홍수정, 한인 여성 첫 주의회 진출 ‘쾌거’
샘 박, 4선 성공…최장수 한인 의원 기록
8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조지아주 하원의원 4선에 도전한 샘 박(한국명 박의진·민주) 의원과 한인 여성 처음으로 주 의회에 도전장을 내민 홍수정 변호사(공화)가 나란히 당선됐다.
샘 박 하원의원은 주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주도의 선거구 개편으로 기존 101 지역구에서 로렌스빌과 스넬빌 일부 지역을 포함한 107 지역구로 옮겨 4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7년 조지아 주하원에 입성한 뒤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 현재 민주당의 귀넷 하원 대표단 의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찌감치 당선 여부보다는 얼마나 큰 차이로 당선되느냐가 관심사였다”며 “지지율 65% 이상이 목표였는데 68%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지아 최장수 한인 정치인으로서 다음 세대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또 “많은 것들이 불확실한 시기에 주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수정 당선인은 뷰포드, 플라워리 브랜치, 홀 카운티 일부를 포함한 103지구에서 61%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어니 아나야 후보를 눌렀다. 그는 지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서 주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홍 후보도 개표가 진행된 8일 저녁 다른 귀넷 카운티 공화당 후보들과 함께 행사를 개최할 만큼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이날 “첫 선거 때보다 더욱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고 전했다.
홍후보는 9일 당선 확정 후 성명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고 강조하며 “이민자가 주 하원에 당선되는 성공은 오직 미국에서만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샘 박 의원과 홍수정 당선인은 이제 귀넷 카운티 주민들을 대변하게 된다. 두 후보는 조지아에서 학교를 나오고 한국에서 이민 온 가정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치적 견해는 꽤 다르다.
박 의원은 당선 후 우선 순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항상 그래왔듯이 의료 및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고, 저렴한 주택(affordable housing) 공급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후보들이 주의회와 연방 의회에 대거 당선돼 트럼프 재집권의 길을 열어줄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홍 당선인은 “나의 초점은 경제 회복”이라며 “연방 정부의 정책에 대응해 조지아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귀넷의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에 더 귀 기울이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두 사람 모두 같은 견해를 보였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