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가격 하락, 8%↓
거래 16% ‘뚝’…매물 쌓여
모기지 이자율 급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과 거래 위축으로 애틀랜타 주택시장이 계속해서 냉각되고 있다.
10일 조지아 멀티리스팅 서비스(GMLS)에 따르면 애틀랜타 시와 인근 12개 카운티의 지난 10월 주택 중위가격은 37만9455달러로 전 달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지난 6월이후 약 8% 가량 떨어졌다.
존 라이언 GMLS 마케팅 책임자는 “4개월 연속 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예년보다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작년 같은 달 대비 7.5% 올랐지만, 연간 20%씩 오르던 추세에 비하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라고 라이언은 설명했다. 지난 달 주택거래는 4800건에 그쳐 9월보다 16%나 줄었다.
이 처럼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가 줄어든 것은 모기지 금리 상승 때문. 지난 1년 사이 모기지 금리는 3%에서 7%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자 부담이 커져 구매자의 구매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예컨대, 인터넷 주택정보사이트 질로에 따르면 40만 달러짜리 집을 20% 계약금을 지불하고 나머지를 3%의 금리로 융자를 받을 경우 월 상환부담금은 1770달러. 이자율이 6%로 올라가면 월 부담금은 570달러, 7%일 경우에는 780 달러가 더 많아 진다.
결국 구매자는 구매를 미루거나 포기하게 되고, 주택시장에는 매물이 쌓이게 마련. 이에 따라 매물로 나온 주택 재고는 지난 5개월 사이 247%나 늘었다. 팔려는 사람들은 집값을 내릴 수 밖에 없고, 오픈 하우스 건수는 3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크리스틴 존스 리맥스 부동산 브로커는 “팬데믹 기간과 최근 부동산 시장을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이자율이 높더라도 젊은 구매 희망자가 많고, 집을 팔려는 베이비 부머들이 많아서 나타난 현상일 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금리가 다소 떨어지면 내년 초 더 활발해질 수도 있다” 고 전망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