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왕자’는 독일의 그림(Grimm) 형제가 만든 동화이고, 미국에서 그림 동화책으로 만들어지고,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 동화책 중에서 우수한 책을 선정하여 주는 메달(Caldecott Medal)을 받은 후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읽혀진다. 그 동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금으로 만든 공을 가지고 놀던 공주가 연못에 공을 빠트려 공을 못 찾고 울고 있을 때 개구리 한 마리가 나타나서 공을 찾아 준다고 했다. 공주와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게 하고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게 해 주면 공을 찾아 준다고 했다. 잃어버린 공을 찾아 준다는 반가움에 그러겠다고 약속한다. 개구리는 금 공을 찾아 공주에게 주었다.
공주가 식탁에서 저녁식사를 할 때 문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개구리가 저녁 식사를 같이하려 왔다. 당황한 공주가 개구리 앞에 문을 확 닫고 식탁에 앉으니 문에서는 또 소란이 인다. 왕이 자초지종을 듣고 한 번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공주를 설득한다. 공주는 할 수없이 개구리를 들어오게 해서 같이 식사를 하고 같이 침대에 데려가서 자려하다가 개구리를 들어 벽에 던져버린다.
벽에 부딪친 순간 개구리는 변해서 핸섬한 왕자가 된다. 왕자는 마귀 할멈의 주술에 묶여 개구리로 살다가 공주와 같이 식사를 하고 잠자리를 해야 주술이 풀린다는 이야기를 했다. 미남인 왕자는 공주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후 자기의 왕국에 가서 왕이 된다.
전에 살던 곳에서 한인들이 모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들이 살아오면서 어려서 받은 마귀 할멈의 저주 같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자라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절에 또래집단으로부터 받은 상처들이 대부분이었다.
간호사로 이민 와서 중권 전문인으로 활기차게 살아가는 한 여자 분은 어려서 영구치아가 나올 때 대문짝 만한 앞니 때문에 놀림을 받아, 입을 다물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고, 또 광대뼈가 나왔다고 놀림을 당해 얼굴에 영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미국이민을 와서 살다 보니, 어려서 크다고 놀림 받던 앞니는 하얗게 빛나고 치열이 골아 이가 곱다고 칭찬을 받아 사람들을 만날 때 되도록 입을 벌려 웃으며 하얗고 고른 이빨을 보이고, 미국 사람들은 그녀의 광대뼈를 예쁜 췩본이라고 칭찬해서 사춘기에 고민이었던 광대뼈가 이젠 자랑으로 변했다고 했다.
그 부인이 몇 달 전 고국에 갔을 때, 30년 만에 만난 삼촌의 첫마디가 “야, 너 할머니가 되었구나!”였다고 한다. “삼촌이야 말로 늙은이가 됐구려.” 그렇게 즉각 반응하고, 아차, 자신이 마귀 할멈 주술에 다시 걸렸다고 느꼈다고 한다.
자신이 미국 생활하면서 직업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누구를 만나도 밝고 긍정적으로 첫 장을 열도록 노력하고, 이젠 익숙한데, 삼촌을 만나 옛날 버릇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했다.
옆에서 그 말을 듣던 키가 큰 부인이 말했다. 자기는 어려서 꺽다리라고 애들이 놀려서 누가 꺽다리라고 하면 싫고 미워서 싸웠다고. 지금은 하이힐을 신고도 키를 좀 더 높이고 싶다고. 그러고 보니 그녀는 한국인의 후손으로 처음으로 세계 미인대회에서 미스 유니버스로 뽑힌 부룩 리와 많이 닮았다.
환갑이 넘었어도 몸매가 곧은 닥터 신이 어려서 말라깽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라서 사나이의 몸 이야기만 나오면 자신은 삼등 인생으로 살았다고 했다. 선을 볼 때도 말라깽이 몸매에 더욱 신경이 쓰여 두둑하게 입고 나갔었다고. ‘그래도 우리 부인께서 저를 거두어 주셔서 얼마나 황송했는지!’ 사람들이 그의 억양 때문에 웃었다. 옆에 앉아 그 말을 듣던 부인이 보충 설명을 했다. 그녀의 어머님이 그를 먼저 보시고는 몸은 말랐지만, 귀가 잘생겨서 땜통이 된다고. 지금 그가 일하는 병원에서 의사나 간호사들이 장년이 되어서도 아랫배도 안 나오고, 건강 체중을 유지하는 비결을 물으며 한국 밥과 김치를 먹으면 자기들도 그렇게 되냐 고 묻기도 한다고 한다.
나야 말로 깨진 가정과 가난 속에서 생존한 개구리였다. 학교의 문들을 두드리다 보니 열리고 거기 공주 같은 아내가 내 곁에 오자 운명이 바뀌었다. 주위에 찾아보면 어릴 때 악조건이 복의 근원으로 바뀐 사례들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징그러운 구렁이가 결혼하자 옥골 선풍의 선비로 변하는 구렁덩덩 신 선비 이야기가 있다. 집단으로 생활하는 동물의 세계에선 우성인자를 퍼트리기 위해 열성에 대해서는 집단적으로 공격을 하는 경향이 있고, 사람들도 어려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그런 현상이 왕따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문명이 선진화될수록 왕따 현상이 도움과 보호로 변하고, 한국도 지금은 많이 발전하여, 표준에서 떨어진 장애인들의 보호와 복지 정책을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