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블프)를 앞두고 온라인 유통업체 다수가 할인에 앞서 상품 가격을 올리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 보도했다.
온라인 쇼핑몰 6천 곳의 상품 가격을 비교하는 영국 사이트 ‘프라이스스파이'(PriceSpy)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월 들어 전체 품목 중 약 24%의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품목 중 12%는 가격 인상 폭이 1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행사 직전 상품 가격을 올려놓으면, 나중에 할인율을 적용해도 결국 기존과 비슷한 가격 그대로 팔리면서도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 시작돼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퍼져나간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마다 이런 ‘눈속임 세일’ 현상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텔레그래프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현상이 목격됐다면서 블프 직전인 10월 1일∼11월 21일 각종 상품 14%의 가격이 인상됐다가, 당일인 11월 26일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판매가를 비교해보면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판매 상품의 20% 이상이 행사 전인 11월 1일 때보다 더 비싸게 팔렸고, 17%가량은 행사가 끝난 2주 뒤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이와 관련, 프라이스스파이의 관련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1%는 “블랙 프라이데이 때 제공되는 할인을 믿지 않는다”며 불신을 보였다.
프라이스스파이의 리사 마틴베시 바셋은 “소비자는 행사 당일 원하는 수준만큼의 할인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같은 상품에 오히려 더 많은 가격을 지불하게 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