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 289%·액수 359% 폭증…젊은층·남성 더 피해
메시지 링크 클릭 말고 모르는 번호 받지 말아야
전화 사기가 갈수록 교묘하고 다양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스팸 전화를 걸러내는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트루콜러에 따르면 올해 통화 및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화 사기를 당한 미국인은 약 7000만명에 달하며 피해 규모가 4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루콜러의 클레이턴 리아브래튼 수석 고문은 “적은 비용으로 자동 발신장치 설치해 다수의 전화번호를 연결할 수 있다. 의도적으로 지역, 인구 분포를 고려해 무작위로 전화를 거는 것은 매우 단기간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보이스 피싱 등 통화 사기(Vishing)와 문자 사기(Smishing)는 기존의 이메일 사기(Phishing)와 비슷한 유형이지만 매우 즉각적이고 단시간에 이뤄진다. 특히 스마트폰을 항시 휴대하고 수시로 들여다보기 때문에 걸려들기 쉽다”고 덧붙였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해 180만건의 사기 보고가 접수된 가운데 전화 사기가 36%를 차지했다. 사기 유형으로는 가족·친지 사칭, 비즈니스·투자, 채무탕감, 신용점수 회복, 자동차 보증기간 연장, 자선 기부, 융자, 경품, 로또, 여행·타임셰어, 무료 체험 등 다양하다. 전화 사기 피해자 수는 매년 급증해 지난 2014년 1760만명에서 올해 6840만명으로 289% 증가했으며 피해 규모도 86억 달러에서 395억 달러로 359% 폭증했다.
전화 사기꾼을 역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유명한 유튜버 키트보가는 “대다수의 사기꾼이 매우 긴박한 사안이라며 다그쳐 피해자의 정신을 빼놓는다. 또한 전화를 끊지 말라던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런 후 일단 피해자가 안심하면 바로 사기행각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그는 “흔히 시니어들이 주요 타깃이고 사기 피해를 본다고 생각들 하지만 젊은층일수록, 여성보다 남성이 더 피해를 많이 입는다”고 덧붙였다.
통계에 따르면 피해 남성의 경우 35~44세가 51%로 가장 많았으며 18~34세가 46%로 뒤를 이었다. 이어 45~54세 24%, 55~64세 10%, 65세 이상 9% 순이었다.
여성 피해자의 34%는 18~34세였으며 35~44세가 32%, 45~54세 15%, 55~64세 8%, 65세 이상 11% 순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피해가 큰 것에 대해 리아브래튼 수석 고문은 “젊은이들은 온종일 스마트폰을 달고 산다. 또한 소셜네트워크 활동이 왕성해 개인 정보가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사기꾼들의 타깃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해 예방을 위해 ▶모르는 전화는 받지 말 것 ▶텍스트 메시지의 링크는 절대로 클릭하지 말 것 ▶케이스넘버, 직원 넘버 등 요구할 것 ▶전화 끊고 크레딧카드, 은행에 직접 전화해 확인할 것 ▶전화번호를 FTC 두낫콜 레지스트리에 등록하라고 조언했다.
두낫콜 레지스트리 등록은 웹사이트(www.donotcall.gov)를 통해 이메일 1개당 최대 3개 번호까지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