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선거인단 구성 등 혐의로
풀턴서 형사책임 직면할 수도
2024 대선 출마선언을 저울질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법정에서 형사적 책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14일 공개된 브루킹스 연구소의 보고서가 전망했다.
워싱턴의 보수진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노암 아이슨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의 조지아 선거 불법개입 혐의에 관한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유죄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 가운데 하나는 2021년 1월 2일 브래드 라펜스퍼거 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지아에서 16명의 가짜 선거인단을 구성한 사실을 밝힌 점이라고 지적했다.
연방 의회의 트럼프 탄핵 당시 하원 법사위 특별검사를 맡았던 아이슨은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음모에 간여한 사람들이 왜 기소되지 않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이슨의 보고서는 2021년 2월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의 수사 기록 중 공개된 증거들을 분석해 작성한 것이다.
윌리스 검사장의 수사 촛점은 2020년 11월~2021년 1월 사이 트럼프와 그 측근들이 조지아 관계당국에 전화를 걸었던 사실과,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와 일부 측근들이 주 의원들에게 한 증언, 가짜 선거인단, 선거사기를 거짓으로 인정하도록 투표소 직원에 압력을 가한 혐의 등이다.
보고서는 여러 명이 공동으로 작성했는데, 이 가운데는 궨 케이스 플레밍 당시 디캡 검사장,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법무차관을 지낸 아놀드 에어 등 당파를 초월한 멤버들이 포함돼 있다.
플레밍은 대통령 조지아주 선거인으로 선출됐음을 선서하고, 문서에 서명해 국립문서보관실로 보낸 점을 들어 가짜 선거인에 대한 범죄 강요와 1급 위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측근들이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허위 문서 작성을 도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고 덧붙였다.
11명의 선거인단 변호사들은 자신들의 고객이 범죄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며 지난 주 법원에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보고서 작성자들은 “주법으로 기소 당할 위험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플레밍은 또 트럼프의 대선 출마 발표가 수사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