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내 경기하락 확률 35% 추정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다른 국가들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쫓아가는데 허덕이는 가운데 미국 경제·노동시장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어 달러화 가치가 여전히 높은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난 1년간에 비해 굴곡이 심하고 깔끔한 흐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저성장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까지 4연속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올해 약 9% 절상한 가운데 연준 고위 인사들은 여전히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은 유럽 등지를 경기침체 국면으로 몰아가면서 다른 국가의 기준금리 인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하락 확률을 35% 정도로 추정하면서 전면적인 경기후퇴는 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지역의 경기후퇴와 금융시장 불안 우려도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촉발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 달러화 가치가 3% 정도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과거 달러화 강세는 주식시장 강세가 둔화하고 연준이 통화긴축을 완화하는 시점에 정점에 이르렀는데 이번 달러화 강세의 정점까지는 몇 개 분기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행사에 참석해 “과거에 말했던 (최종 금리 수준은) 4.75∼5.0%”라면서 “현 분석에 의하면 최소 5.0∼5.25%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2일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 상단을 4.0%로 올린 바 있다.
다만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철회하고 전쟁도 놀랄만한 수준으로 진정된다면 달러화 강세도 조기에 꺾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