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침착성에 의료진도 놀라
16일 LA다운타운의 타겟에서 노숙자의 흉기 난동으로 중상을 입은 대한항공 여승무원 A씨가 당시 9세 아이를 보호하려다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직후 A씨의 긴급 수송을 도왔던 USC의 외상 전문 간호사는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사건 당시 실제 상황이 보도된 내용과 많이 다르다”며 “보도 내용에는 아이가 다친 뒤 A씨도 다친, 각기 다른 피해자로 보도됐지만 사실은 A씨가 아이를 보호하려다 변을 당한 것이다. 누군가를 보호하려다 생긴 상처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에 따르면 도망가는 피해 아동을 용의자가 뒤쫓아오자 A씨는 아이를 감싸 안았다. 이후 용의자는 A씨의 오른쪽 등과 옆구리, 가슴 위쪽 등 다섯 군데 이상을 찔렀다. 이로 인해 A씨는 폐에 손상이 가 자칫 생명에 지장을 입을 수 있을 만큼 치명상을 입었다.
간호사는 “A씨는 젊은데도 불구하고 침착했고 용감해 깜짝 놀랐다”며 “병원에 이송될 당시에도 본인은 괜찮으니 다친 다른 사람들을 먼저 구하라고 말할 정도였다. 12년 근무하며 이렇게 침착하게 행동하는 환자는 처음 본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 당시 인천∼LA 노선 업무를 마치고 현지에서 복귀 비행을 기다리다가 변을 당했고 USC 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다만 폐에 심각한 자상을 입어 당분간 일상생활은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다른 승무원은 큰 충격을 입고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A지사 김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