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유산’ 수술 문제로 일주일에 한번꼴 전화 받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일부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지난 주까지 시행된 심장박동법 때문에 위험에 처한 임신부가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그간의 실상을 전했다.
4명의 의사들은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법적으로는 회색지대에 해당하지만, 낙태금지법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하지 못해 의학적 합병증으로 생명을 위협 받은 임신부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일반적으로 태아는 임신 24주 후부터는 의학적 조치를 하면 자궁 밖에서 생존이 가능하지만 1% 미만의 임신부의 경우 그 이전에 양수가 터져 산모가 위태로운 사례가 발생한다는 것. 그럴 경우 산모의 감염위험을 막으려면 자궁을 비워야 하는데, 심장박동법이 살아 있을 때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4명의 의사 가운데 두 명은 이른 바 ‘불완전한 유산’이라는 이 같은 수술 문제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연락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메트로 지역에서 중절시술을 해온 메간 코헨 박사는 법 때문에 환자를 감염을 일으킬 때까지 방치했다가 치료를 해야 하는 데, 적당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패혈증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심장박동법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그녀는 또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지만 법이 요구하는 대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두 명의 임신부의 낙태 요구를 거절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의학적 이유로 낙태금지법에 반대하는 또다른 전문의인 니샤 버마 박사는 태아가 치명적인 유전적인 결함을 안고 있음에도 초음파에서 확인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었던 사례도 두 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멀쩡한 사람이 죽어가는 사례를 방지할 수 있는 경계선이 모호하다”고 덧붙였다.
낙태반대 단체인 조지아 라이프 얼라이언스 에밀리 맷슨 변호사는 “예외적인 사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 지 여부는 주 법무장관에게 문의하면 된다” 며 “우리의 희망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풀턴 수피리어 법원은 지난 15일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임신 6주 후부터 낙태를 금지하는 심장박동법에 대해 시행 중지를 판결했으며, 이에 대해 주정부가 현재 항소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