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IT 사업가, 래퍼 활동 병행
‘킹리’ 이름으로 ‘J머니’와 노래
지난 주말 LA한인타운 서쪽 럭셔리 아파트 앞에서 2인조 무장강도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래퍼〈본지 11월 21일 A-5면〉가 몰던 롤스로이스 차량 소유주가 대한제국 황실 후계자로 지명된 앤드루 이씨로 확인되면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 15분쯤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와 후버 스트리트 인근 한 럭셔리 아파트(2801 선셋플레이스) 입구 앞에서 2인조 무장강도가 롤스로이스 운전자에게 총을 쏘고 롤렉스 시계 1개와 귀금속(gold chains) 3개를 빼앗은 뒤 도주했다.
20일 LAPD는 총격 피해자가 애틀랜타의 래퍼 J머니(J Money)라고 밝혔다. J머니는 차량소유주인 앤드루 이씨와 친분을 맺은 사이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래퍼 활동명 ‘킹리(KingLee)’로 J머니와 함께 ‘던 잇 올(Dun It All)’이라는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다.
유튜브에는 ‘J머니와 킹리 조선 던잇올(Introduction of J Money and King Lee Chosen Ones Dun It All)’이라는 제목으로 두 사람의 영상도 올라왔다. 영상에서 이씨는 래퍼 차림으로 J머니와 노래를 부른다.
총격을 받은 J머니는 인스타그램 등에 귀금속으로 치장하고 현금다발을 든 사진을 올리면서 부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씨는 최근 래퍼로 활동하며 J머니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본래 사업가인 이씨는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 PIA(Private Internet Access)와 런던 트러스트 미디어(London Trust Media)의 설립자다.
LAPD는 J머니가 LA에서 이씨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빌려 타다가 범행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LAPD는 도주한 2인조 무장강도의 범행동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LA 지역에서는 럭셔리 차량을 뒤쫓아가 금품을 빼앗는 ‘미행강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LAPD는 지난 6~9월 사이 미행강도를 일삼은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LA 한인타운의 고급 아파트 앞에서 황실 후손의 차량 운전자가 강도의 총격으로 중태에 빠졌다. 사진 / abc 뉴스 보도 영상 캡처
유명 래퍼를 노린 총격 범행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 래퍼 리앤비 록이 LA의 로스코치킨앤와플스 레스토랑에서 여자 친구와 식사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등 올해에만 6명 이상의 래퍼가 총격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한편 앤드루 이씨는 미국 태생 한인 2세다. 사업가로 성공한 그는 지난 2018년 고종 황제 손자이자 의친왕의 10번째 아들인 이석(황손)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의 후계자(황세손)로 지명됐다. 황실문화재단은 자체적으로 황실 보존 운동을 펼치고 있다.
LA지사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