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수감사절과 연말 시즌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대적인 접종 캠페인에 나섰다.
미국에서 1년 중 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 기간에 대규모 유동 인구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데 따른 것이다.
백악관은 22일 “바이든 행정부는 연말까지 6주간 미국인들에게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도록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캠페인은 예방 접종을 훨씬 더 용이하게 하고 미디어를 통해 접종 인식을 높여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노인과 지역사회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이 제공되는 곳은 총 7만 곳으로, 미 보건당국은 시골과 외딴 지역까지도 백신이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인들에게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억5천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미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만1천530명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이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1월 중순까지 하루 6만∼7만 명 수준이었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12월 말에는 하루 60만 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Q.1과 BQ.1.1이 신규 확진자 2명 중 1명에 달할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 변이들은 오미크론 BA.4와 BA.5 변이보다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사람의 면역 체계를 일부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에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접종하지 않을 경우보다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며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9월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해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업데이트된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새 백신이 출시된 9월부터 11월 초까지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백신 접종 상태를 비교한 결과, 새 백신을 맞은 이들이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감염 가능성이 30%에서 56%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CDC 루스 링크-젤러스 박스는 “이 백신 효과는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크게 나타나지만, 지난 여름 접종한 사람들도 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보다 30%에서 40% 더 보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백신 접종률은 미국 성인의 약 13%에 그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