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을 신청하는 미국인들의 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노동부는 지난주(11월 13∼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전주보다 1만7천 건 증가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5천 건)를 상회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55만 건으로 4만8천 건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다.
이러한 결과는 과열 상태였던 미 노동시장의 냉각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이 연달아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 데 이어 전날 컴퓨터 제조업체 HP가 최대 6천 명 감원을 발표하는 등 해고 물결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미국의 노동시장은 아직 양호한 상태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리에 민감한 주택·건설업과 기술기업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점이 그 근거다.
경제학자들이 경기침체의 ‘경고 신호’로 주시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증가세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평균치에 가깝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