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경찰이 살상 무기를 장착한 로봇을 범죄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 테크 전문 매체 더버지 등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에서 필요한 경우 경찰 로봇이 범죄 용의자에게 살상용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시 위원회에 최근 제출했다.
경찰은 살상용 로봇을 훈련과 용의자 체포, 영장집행, 그외 중대하거나 긴급한 상황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과잉 대응 논란을 의식해 시민이나 경찰의 목숨이 위험에 처한 긴박한 상황이나, 다른 수단보다 로봇을 사용하는 게 더 합당한 경우 등에 한해서만 살상용 로봇을 쓰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로봇을 총 17대 확보하고 있고 이중 12대를 실제로 가동 중이다. 모두 원격 조정 방식으로, 일정 지역을 조사하거나 폭탄을 검색하는 등의 비살상 업무에만 동원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로봇의 무장을 강화하게 되면 현장 인력의 지상 지원과 상황 대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현재 경찰이 활용하는 로봇은 모델에 따라 기관총은 물론 샷건과 유탄발사기 등도 장착할 수 있다.
시 의회의 문턱만 통과하면 경찰이 살상 무기를 단 로봇을 범죄 현장에 투입하는 것에 기술적인 문제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제안서는 이미 위원회 규칙 소위를 통과해 전체 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