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출생해서 90세가 될 때까지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은 어떤 특성이 있을까? 늙을 때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 일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성이 있을까?
이런 질문들 연구해 보려고 1938 년에 하버드 대학생 268명(20대의 백인 남성들만)을 선정해서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2013년까지 75년간 추적한 ‘그랜트’(Grant Study) 연구가 있다. 명문대학생이 아닌 보스턴 빈민가 출생 아이들 476명을 장기적으로 연구한 ‘글루엑’ (Glueck Study) 연구에서, 비행소년이 아닌 그룹도 하버드 졸업생과 같이 연구되었다. 그동안 모은 많은 자료가 연구논문이나 책들로 나왔고, 최근에 ‘행복의 비밀’이라는 이름의 책도 나왔다. 75년간 연구비용을 도운 기관도 많이 바뀌며 연구비가 2000만 달라가 들었다고 한다. 연구가 시작된 1938년에 연구 대상 자들이 20대였고 75년이 지났으니 그들 중 살아남은 자들은 90대가 넘었다.
행복의 비밀? 행복 하려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가정생활이 행복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복잡한 조건들이 종합된 삶인데, 이 연구에서는 어떤 조건 들이 행복한 삶을 만드는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연구 발표된 많은 자료들 중에 내가 본 중요한 부분의 일부를 다음 같이 요약해보았다.
좋은 인간관계, 가족, 친구, 그가 속한 사회에서 접촉하는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한다. 사회의 높은 자리, 돈, 명성, 지능, 유전인자, 그 어느 것 보다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장수하며, 경제적으로도 성공하여 행복했다고 한다. 온화한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지능(IQ)는 무관 하지만, 정서적인 지능(EQ)이 높은 사람은 인간관계도 좋다고 한다. 외로움은 술이나 담배처럼 해롭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누구나 행복 하려면 제일 먼저 좋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만들며 유지할 것인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하는 정서적 지능(EQ)과 전문적인 성공과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알아본 결과, 정서적 지능이 높을수록 성공율도 높았고, 정서적 지능 지수가 낮을수록 성공 지수도 낮았다고 한다. 정서적인 지능은 나이가 들어서도 배울 수 있고, 배운 결과를 측정을 통해서 증명했다고 한다. 연구대상 전체로 보았을 때 나이가 들수록 정서적 지능은 늘어났다고 한다. 흔히 지능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정서적 지능은 경험에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노라면 누구나 난관을 만나고 예상밖의 문제에 부닥친다. 부닥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정서적 지능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공헌한다고 한다. 상대방의 입장과 안녕도 생각하는 배려심과 이타 심, 악조건 속에서도 긍정 적인 면을 볼 수 있는 안목, 악조건 극복후에 오는 결실과 승화, 유머 감각도 정서 지능의 요소들이라고 한다. 변화에 잘 적응하는 생물은 생존한다. 정서적 지능이 변화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새로이 변화된 환경에 따라 내 자신을 변화시켜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정서적 지능이 작동된다고 한다.
존-하인즈는 연구대상 중에서도 균형 잡힌 성격, 높은 지능, 우수한 판단력, 신체적인 건강, 높은 목표 등 성공적인 대표였고 결혼하고 해외 취업할 때 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그는 술을 마시게 되고 바람을 피우게 되고 30대에 죽었다. 그가 남긴 글 중에 다음 같은 것도 있다고 한다. ‘나는 내 속 깊이 숨겨진 적대감이 있었지만, 내 자신이 돌아보지 않았다. 그것이 중대한 내 불행의 요소다.’ 그는 한때 성공적으로 보이다 실패한 대표다. 그의 인간관계와 그의 정서적인 지능은 높았을까 낮았을까?
갓프리 카밀(Godfrey Minot Camille)은 연구대상들 중에서도 시작부터 성공적인 삶을 살기엔 어렵게 보이는 대표였다고 한다. 학교 성적도 낮았고, 자살 충동도 있었다. 그는 나쁜 환경에서 자랐고 6살까지 혼자서 밥을 먹었다. 그런 그가 35세에 영적인 각성을 통해 거듭나고 정신과의사가 되었다. 그 자신의 아픔들과 같은 아픔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여 섬겼다. 자신의 악조건들을 승화하여 자신과 이웃을 돕는 행복한 일생을 산 대표이다.
하인즈와 카밀의 경우는 사람의 성공과 행복을 한 순간에 판단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두 사람의 기록은 성인이 된 후에도 성장과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성공과 행복한 삶의 조건들을 만들 수도 파괴할 수도 있다고 증명한다.
연구 보고 중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 연구 대상자 49명 중 알코올 남용자는 없었고, 그 배우자 중 2명만 알코올을 남용했고, 평생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한 연구 대상자 48명 중 11명이 알코올의존증자, 9명의 배우자가 알코올 의존 증이었다는 보고도 있다.
인간은 평생 변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변화 의지에 따라 나이가 들었어도 얼마든지 정서적으로 성장하고 목표 설정과 노력에 따라 행복을 성취할 수 있음을 이 연구는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