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의 한 대형 가구회사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한밤중에 직원 2천700명에게 문자로 해고 통지서를 날렸다고 폭스비즈니스, 뉴욕포스트 등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시시피주에 본사를 둔 가구회사 ‘유나이티드 퍼니처 인더스트리스'(UFI)는 22일 자정께 직원 2천700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해고 소식을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는 사실상 직원 전원을 해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UFI는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예상치 못한 회사 사정으로 인해 이사회의 지시에 따라 유감스럽게도 11월 21일부터 전체 직원의 고용을 즉각 종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해고는 영구적이며, ‘코브라'(COBRA)를 포함해 직원들에 대한 모든 혜택이 즉시 종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브라는 미국 연방법에 따라 근로자가 직장을 잃어 회사가 제공하는 건강보험이 종료될 경우 고용주가 일정 조건에 따라 근로자와 가족에 대한 건강보험을 일시적으로 보장하는 제도인데, 회사 측은 이마저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유나이티드 퍼니처 인더스트리스(UFI) 사옥. UFI 페이스북 발췌.
가구 배송을 나간 트럭 운전사들은 즉시 회사로 돌아와 차량을 반납하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
회사가 너무 늦은 시각에 직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해고 소식을 알린 탓에 일부 직원들은 다음날까지도 자신이 직장에서 잘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20년가량 된 이 회사는 쇼파 등 중저가 가구 브랜드를 생산 판매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시시피 본사 직원뿐만 아니라 노스캐롤라이나와 캘리포니아에 있는 지사 직원들도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UFI는 해고 통보와 관련한 미국 언론들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는 UFI가 갑작스럽게 영업을 중단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이미 올여름 500여 명의 임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기다리던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회사의 해고 통보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한 직원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이 갑자기 이런 ‘기습공격’을 받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노동자나 항암 치료를 받는 노동자는 건강 보험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직원은 대기업이 대량 해고 시 최소 60일 전에 공지해야 하는 노동법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