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조종, 완전하게 오도하고 완전히 기만한다는 내용의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미리엄웹스터의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AP통신은 27일 미리엄웹스터의 통계에서 올해 가스라이팅 검색이 지난해에 비해 1740% 증가했으며, 관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어도 1위가 된 것이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사전은 가스라이팅을 장기간에 걸친 사람의 심리적 조작으로, 희생자가 자신의 생각, 현실 인식 또는 기억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하고 혼란, 자신감과 자부심의 상실, 정서적 또는 정신적 안정의 불확실성, 가해자에 대한 의존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가스라이팅은 1938년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가스라이팅은 가정과 학교, 연인 등 주로 밀접하거나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수평적이기보다 비대칭적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이뤄지게 된다.
미리엄웹스터는 또 올해 미국 정치권을 비롯해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인 가스라이팅은 타인을 정신적으로 지배한다는 기존 의미에서 ‘이익을 보기 위해 타인을 속이는 행위’로 의미가 확장됐다고 덧붙였다. 미리엄웹스터의 피터 소콜로스키 편집장은 현재 쓰이는 가스라이팅의 의미에 대해 “거짓말을 멋지게 표현한 단어”라고 규정했다.
그는 AP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스라이팅이 “영어에서 특히 지난 4년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떠오른 단어”라며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라이팅이 지난 1년간 매일 검색된 단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검색 1위 단어는 백신이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