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단서조차 못잡아…예방대책도 허술
연말을 앞두고 우편물에서 수표를 훔치는 절도행각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 지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던우디 우체국에서 도난 당한 수표 금액은 모두 50만 달러. 하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절도범에 대한 단서조차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던우디 경찰국 공보실 마이클 치크 경사는 던우디 경찰도 관여하고 있지만 우체국 소속 경찰들이 수사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치크 경사에 따르면 수표 도난은 대부분 던우디 빌리지 파크웨이 우체국 밖에 있는 파란색 우체통에서 발생했지만, 일부는 우체국 내부 우편함에서 도난 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훔친 수표의 수취인 이름과 금액을 위조해 현금화 했다. 또 단독 범행보다는 범죄 조직의 소행으로 보이며 제 3자에게 팔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비드 마이몬 조지아주립대(GSU) 교수가 최근 미범죄학회에서 공개한 수법과 동향에 따르면 범인들은 위조한 수표를 마약중독자 등을 동원하거나 ‘다크 웹’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며 수취인은 모기지회사, 교회, 부동산임대업자, 보험회사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수법은 점차 지능화되고 있으며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온 내부 직원과 결탁해 계좌정보와 신용한도를 설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 등을 빼돌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연방 우정국 감사실에 따르면 2020년~2021년 사이 1년간 우편사기 신고 건수는 4만727건. 이 가운데 753건만 접수됐다. 같은 기간 단순 우편도난 민원은 29만9020 건. 접수 건수는 1090건이다. 자기 관할구역 안에서 벌어진 사안이거나 조치가 가능한 건만 처리하는 실정인 것으로 지적됐다.
린 도이치 던우디 시장은 “대량 도난으로 문제가 된 파란색 우체통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걸 보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범행 수법은 고도화, 대담해 지고 있으나 경찰과 우체국 소속 경찰간 협력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고, 카운티별로 사안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