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담배 흡연율이 지난 20년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의 젊은 성인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젊은층이 담배 대신 전자담배나 마리화나 등으로 옮겨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28일 여론조사 업체 갤럽에 따르면, 18~29세의 젊은층 미국인의 흡연율은 지난 20년간 35%에서 12%로 떨어졌다. 지난 2001~2003년 평균 흡연율이 35%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은 흡연율을 기록했던 18~29세 미국인은, 2019~2022년에는 단 12%의 흡연율을 기록했다. 10명 중 1명을 조금 넘어서는 정도만 담배를 피우는 셈이다.
18~29세의 흡연율 감소폭은 23%포인트로, 65세 이상(-6%포인트), 50~64세(-5%포인트), 30~49세(-11%포인트) 등 다른 연령대보다 두 배 이상 수준으로 높았다. 이렇게 흡연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젊은층은 미국에서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두 번째로 낮은 연령대가 됐다. 담배 흡연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는 65세 이상 고령자로, 8% 수준이다.
갤럽은 청년층 그룹의 기호식품이 담배에서 전자담배, 마리화나로 옮겨간 경우가 많다는 점이 흡연율이 떨어진 배경이라고 전했다.
2019~2022년 성인 평균 5%가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8~29세 사이에서 전자담배 흡연율은 15%에 달했다. 전자담배와 담배를 함께 피우는 비율은 27%에 달하기도 했다. 마리화나 사용도 부쩍 늘었다. 2013~2015년 당시 젊은 성인 그룹의 17%가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다고 답변한 반면, 2019~2022년에는 마리화나 흡연율이 26%로 높아졌다. 갤럽은 “더 많은 주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있는 만큼 전자담배와 마리화나 흡연율은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