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난입사태 배후 조종 혐의
플로리다 지부 책임자도 유죄
작년 초 발생한 연방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극우단체 ‘오스 키퍼스'(Oath Keepers)의 창립자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고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DC 배심원단은 이날 오스 키퍼스 창립자 스튜어트 로즈(56)에게 적용된 선동 음모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선동 음모는 두 명 이상이 정부 전복을 공모하거나 법 집행을 가로막으려 할 때 적용되는 혐의로 최장 20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2009년 전역 군인을 중심으로 오스 키퍼스를 설립한 로즈는 작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발생 당시 직접 의사당 내부에 진입하지는 않았으나, 의사당 내 오스 키퍼스 회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배후에서 지휘한 혐의로 올해 초 기소됐다.
그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데 반발해 오스 키퍼스 회원들에게 시가전에 대비해 총알을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사당 난입 사태 이틀 전에는 오스 키퍼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봉기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2021년 1월6일,대선 결과 인증에 이의를 제기하는 집회에서 국회의사당에 진입하려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로이터 사진.
연방 검찰은 오스 키퍼스가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최종 승인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무산시킬 기회를 노리다가 트럼프 지지자들이 폭동을 벌이자 행동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로즈는 자신은 의사당을 습격할 계획이 없었으며 오스 키퍼스 회원이 폭동에 가담할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배심원단은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배심원단은 로즈와 함께 선동 음모 혐의로 기소된 오스 키퍼스 회원 4명 가운데 플로리다 지부 책임자 켈리 메그스에 대해서도 유죄 평결을 내렸다. 나머지 회원 3명은 공무방해 등 혐의만 인정됐다.
로이터 통신은 내달에는 의회의사당 난입 사태에 연루된 또 다른 극우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소속 인사들의 선동 음모 혐의와 관련한 재판도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