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부, 선교활동 등 모든 면에서 열심히 살아”
애틀랜타 한국학교 이사회(이사장 이국자)가 주최한 ‘윤치호 선배를 기리며’의 출판기념회가 지난달 30일 둘루스 주님의 영광교회에서 열렸다.
저자 김태형(83) 에모리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와 부인은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김현경)의 전직 교장을 맡은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학교 이사회 및 임직원들과 한인사회 인사들이 참석했다.
송종규 애틀랜타 한국학교 초대 교장은 “김태형 박사가 애틀랜타에 있고, 한국학교와 연이 깊다는 것은 영광”이라며 축사를 전했다.
아울러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지난 3·1절 행사를 맞아 에모리대학 도서관에 보관되어있는 좌옹 윤치호(1865~1945)의 일기를 한인회관에 전시해 많은 한인들이 볼 수 있게끔 하는 행사를 준비했지만, “에모리 측이 자료를 반출할 수 없다고 거절해 안타까웠는데 이런 귀중한 내용을 책으로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출판 기념회 참석자들이 당시 윤치호가 쓴 애국가 가사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윤지아 기자.
김태형 박사에 따르면 에모리대 최초의 한인 유학생으로 알려진 윤치호는 50년 이상 영어로 일기를 썼으며, 에모리대학이 일기를 소장하고 있다. 좌옹 윤치호는 구한말 대표적인 지식인 중 한 명으로, 애국가의 작사자이지만 후에 친일 행적이 드러나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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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박사는 회고사를 통해 윤치호의 일기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 박사가 에모리대 재직 당시 총장이자 전 주한미국대사였던 제임스 레이니 총장이 그에게 “윤치호를 아느냐”고 물은 것이 시작이었다.
김 박사는 그 당시를 회고하며 “윤치호의 일기가 도서관에 있으니 가서 읽어보라고 하더라. 그 말이 절대적인 동기 부여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이민자로서 잘 살려면 윤치호 선배님처럼 하면 된다. 학교 공부, 성경 활동 등 모든 면에서 열심이셨다”며 윤치호의 일기를 분석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했다.
김 박사는 책 판매 수익금을 모두 애틀랜타 한국학교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