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합작한 극적인 역전 골에 외신도 감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과 황희찬의 경기를 자주 다룬 영국 BBC는 “한국이 경기 초반 부진을 딛고, 해피엔딩으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었다.
1-1로 맞선 후반 46분, 손흥민이 특유의 거침 없는 드리블로 공을 몰고 간 뒤 황희찬에게 침투 패스를 했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16강으로 가는 문을 활짝 열었다.
드리블로 공을 몰고 간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침투 패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BBC는 “토트넘 스타이자, 한국 축구의 영웅인 손흥민은 경기 내내 너무 혼자 모든 걸 짊어지려는 듯했다. 두 번의 중거리 슛은 모두 상대에게 막혔다”며 “후반 추가 시간에는 손흥민이 슈팅 대신 패스를 했고, 황희찬이 멋지게 마무리해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의 또 다른 ‘반전’을 선사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이날 BBC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 9.15를 주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FIFA가 선정한 공식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는 황희찬이었다.
BBC는 황희찬의 평점은 8.88로 매겼다.
포르투갈 선수 중에는 6점 이상을 받은 선수도 없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평점은 3.77로 이날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낮았다.
미국 ESPN도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9점을 줬다. 황희찬의 평점은 8점이었다.
역전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이 경기 후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이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패스를 해준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ESPN의 평점에서도 호날두는 가장 낮은 5점을 받았다.
ESPN은 “손흥민은 압박감이 큰 순간에서도 침착하게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호날두는 (한국의 첫 득점 상황에서) 등을 돌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포르투갈 실점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논평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도 후반 46분에 나온 한국의 역전 결승 골을 중심으로 경기 결과를 전했다.
일본 사커킹은 “한국까지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역대 월드컵 최초로 아시아 3개국(한국·일본·호주)이 토너먼트 무대에 올랐다”고 카타르 월드컵을 강타한 ‘아시아 돌풍’을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