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뉴욕타임스(NYT)의 올해 10대 영화 명단에 올랐다.
NYT의 수석 영화평론가인 마놀라 다기스는 6일 올해 자신이 인상 깊게 본 10개의 영화를 소개하면서 박 감독의 영화를 8번째로 꼽았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는 형사가 용의자로 지목된 사망자 아내에게 느끼는 복잡한 감정변화를 담은 멜로 스릴러다.
다기스는 이 영화에 대해 미로와 같은 영화라면서 아찔한 즐거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립 탐정과 범죄에 연루된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걸작 ‘현기증’과 박 감독의 영화를 비교하면서도 ‘헤어질 결심’의 독창성을 높이 샀다.
다기스는 “남녀주인공의 사랑과 배신이라는 골격 속에서도 박 감독의 영화는 독특하게 비틀린 전개를 보여준다”며 ‘헤어질 결심’이 ‘현기증’에 대한 박 감독의 응수라는 해석을 내놨다.
미국 유력지인 NYT의 이 같은 평가는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을 앞두고 현지 전문가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화진흥위원회는 ‘헤어질 결심’을 내년 초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지난 2020년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에 앞서 NYT의 ‘2019년 10대 영화’에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