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7.4%까지…가주 감소폭 최대 예상
집값은 오히려 상승, LA 약 5.4% 오를 듯
2023년에도 주택 가격과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주택 판매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운영하는 부동산 사이트 리얼터닷컴은 내년도 주택 판매 수는 453만(-14.1%)채 하락해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거래 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록적인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 초부터 이자율은 두 배 이상 뛰었으며, 투자자를 비롯한 구매자들이 시장을 떠나 부동산 경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이러한 시장 상황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택 판매 건수가 가장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은 가주와 플로리다다.
가주 지역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되는 곳은 벤추라로 29.1%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샌호세(-28.8%), 샌디에이고(-27.3%), LA(-15.8%), 프레즈노(-13.7%), 샌프란시스코(-13.3%) 순으로 주택 판매가 부진할 것을 예상했다. 〈표 참조〉
리얼터닷컴의 수석 연구원인 대니얼 해일은 “높은 주택 가격과 모기지 이자율은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력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평했다.
▶주택가격 상승
반면, 전국 톱100 부동산 시장에서 평균 주택 가격은 약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최대 20%까지 주택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치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다수의 전문가는 주택 수요 감소와 매물 증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터닷컴은 2023년도 주택가격은 전반기에 상승했다가 후반기에 소폭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승률은 최근 2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34만6900달러로 전년 대비 16.9% 상승했으며, 올해 9월 집값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0.6% 상승했다.
대니얼 해일은 “전체적으로 주택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바이어들은 좀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매물 증가
내년 초 모기지 이자율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30년 고정 금리는 약 6.6%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3년 전반기에는 7.4%까지 치솟을 것이며, 후반기에 7.1% 정도 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에도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해 모기지 이자율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자율 상승으로 월 모기지 페이먼트 역시 평균 2430달러로 전년 대비 약 28% 정도 상승할 것으로 봤다. 또한, 내년도 리스팅 매물 역시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 매물이 늘어남으로 바어어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셀러 간의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첫 주택 구매자에게는 최적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모든 것은 연준이 다음 달과 내년 초에 어떤 기조를 제시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에 6차례의 금리 인상을 실행했으며, 최근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켰다.
양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