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노동부에 5000여건 신청
일부 신청자들은 몇달간 씨름해
조지아 거주 8명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최소 3000만달러에 달하는 실업수당을 사기수법으로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에모리대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8명의 일당은 2020년 12월~ 2021년 12월 병원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을 사주하여 환자들의 개인정보를 훔쳤다. 이 일에 가담했던 직원 에디스 네이트 힉스(45)는 최소 환자 1600명의 기록을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개인정보 유출이 알려진 후 해고됐다.
사기범 일당은 이렇게 확보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가짜 고용주와 직원을 만들어 조지아 노동부에 5000건 이상의 실업 수당 청구를 제기했다. 그리고 실업 수당을 선불카드(데빗카드) 형태로 신청해 조지아의 콜딜시, 비엔나시 등지에서 우편으로 발송받았다.
법원 문건에 따르면 지금까지 특정된 피고인들은 모두 조지아 출신 20~30대다. 사기범들과는 달리 일부 신청자들의 경우 실업급여를 받으려고 몇달간을 노동부와 씨름하며 시간을 허비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이들은 최소 3000만 달러의 실업수당을 불법적으로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공모자들도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지아 법무부는 아직 추가 용의자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주 법무부는 최근 일당 중 7명을 기소했으며, 1명은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은 신분도용, 돈세탁, 사기 등의 혐의로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에모리대 병원에서 개인 정보를 뺀 전 직원 힉스는 지난달 유죄를 인정했으며, 최대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에모리대 당국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되는 환자들에게 사건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비슷한 유형의 실업수당 사기 청구 사건은 다른 주에서도 발생했다. 뉴욕주에서는 팬데믹 기간 최소 110억 달러의 실업급여가 허위 청구된 것이 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실업 수당을 지급하는 조지아 노동부는 지난봄 있었던 업무 감사에서 실업 수당 발급이 몇 달 동안 지연된 점, 보고서가 미흡한 점, 신청인들의 문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 등의 지적을 받았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