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워싱턴DC 한복판의 지하철역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한 남성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퇴근 시간대에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역에 있던 시민들이 두려움 속에 패닉 상태에 빠졌고, 열차는 무정차 통과하면서 해당 역이 폐쇄되기도 했다.
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워싱턴DC의 메트로센터 역 레드라인 승강장에서 비번이던 FBI 요원이 한 남성과 다툼을 벌인 끝에 총을 발사했고, 총을 맞은 이 남성은 숨졌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FBI 요원을 먼저 공격했고, 두 사람이 언쟁과 함께 몸싸움을 하며 뒹굴었다고 말했다. 이후 FBI 요원이 총을 꺼내 쐈다.
총성이 울리자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많은 퇴근길 시민들이 바닥에 엎드리고, 출구로 탈출하는 등 혼비백산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마침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는 무정차 통과했고, 역은 일시 폐쇄됐다.
경찰은 FBI 요원을 ‘베테랑’이라고 칭하면서 그 역시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아직 두 사람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FBI는 성명을 내고 “우리 요원이 연루된 총격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자체 조사 방침을 밝혔다. 경찰도 해당 총격이 합법적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에도 지하철 내에서 FBI 요원이 자신에게 시비를 걸던 남성에게 총을 쏴 다치게 해 2급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하지만 위협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한 이 FBI 요원은 최근 무죄 선고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