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회사 차원의 비용 감축에 나선 구글이 위치정보 및 길찾기 서비스 자회사인 웨이즈(Waze)와 구글 맵 조직을 통합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구글이 맵(지도)과 어스(위성사진), 스트리트뷰(거리뷰)를 관장하는 지오(Geo) 조직과 웨이즈를 합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웨이즈는 구글이 2013년 인수한 업체로,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운전 중인 도로의 교통상황 등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전 세계적으로 월간 이용자가 1억5천만 명에 달한다.
구글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웨이즈와 맵스 전반에 걸쳐 중복되는 지도 제작 작업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둘의 조직을 합병하더라도 웨이즈는 독립형 서비스로 유지되며 통합에 따른 해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웨이즈 근무 직원은 500명에 달한다.
다만, 나리 파리크 웨이즈 CEO는 통합 작업이 끝나는 대로 사임할 계획이다.
구글의 이번 조직 합병은 부진한 실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최근 지속하고 있는 비용 감축 작업의 일환이다.
구글은 지난 9월 자사 클라우드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Stadia) 서비스를 3년 6개월 만에 중단했다.
또 차세대 픽셀북 노트북 발표를 취소하고 사내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어리어120) 지원도 삭감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해외 출장도 금지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회사가 생산성을 20%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중복되는 팀은 합병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3분기 690억9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700억5천8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 말 140달러 선이었던 주가는 현재는 90달러 수준으로 올해 30%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