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판매 지난해보다 10%↓
고공 행진하던 중고차 도매가격이 연중 최저치를 찍었지만, 소매 수요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평균 가격을 추적하는 만하임 중고차 가치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차 도매가격이 15.6% 하락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만하임 지수는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00 이하로 떨어져 199.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14.2% 하락한 것으로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중고차 도매가격 하락은 기록적으로 낮았던 신차 인벤토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양한 융자 옵션 및 할인 프로모션이 다시 등장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소매업체의 가격은 거의 변화가 없으며 소비자들의 수요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정보전문업체 콕스오토모티브 자료에 따르면 최근 중고차 가격은 2만7564달러로 연초와 비교하면 가격 하락은 0.5%도 되지 않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중고차 소매가격이 여전히 고점을 유지하고 있어 판매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중고차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 하락했으며, 전년 대비 1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고점을 찍던 시점의 차 가격을 고집하는 소매판매 딜러로 인해 도매가격 인하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콕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스모크는 “딜러들이 낮은 가격에 판매를 원치 않는다”며 “그 점이 매장에서 가격 인하된 차를 찾을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콕스는 올해 중고차 총 판매는 지난해 4060만 대에서 12% 이상 하락한 채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