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렸을 때 집 가까운 공립도서관에 정기적으로 다녔다. 큰 아들은 제가 좋아하는 말(馬)이나 아브라함 링컨에 관한 책들을 빌려오고, 취학전인 작은 아들은 그림책을 몇 권 빌려왔다. 해니 패니도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좋은 그림들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따라 짧은 글들, 그림책을 많이 보는 아이들은 취학 전에 자연스럽게 글을 읽게 되고, 책에 흥미를 키우고, 이야기 소게 흐르는 가치관들이 인격형성 시기에 중요한 자원이 된다.
해니-패니라는 동화는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여러 나라에서 전해오는 동화이고 미국에서도 우수 그림책으로 메달도 타고 잘 알려졌다.
해니 패니라는 이름의 암탉이 참나무 밑에서 모이를 찾고 있을 때 큰 도토리가 떨어져 닭의 머리를 때렸다. 화들짝 놀란 닭은 하늘이 무너진다고 호들갑을 떨며 왕에게 알리려고 뛰었다. 수탉 콕키 독키를 만나 하늘이 무너진다고 호들갑을 떠니, 큰일 났다고 그도 같이 뛰었다.
도중에서 만난 오리(덕키 럭키), 거위(구시 루시), 터키(터키 러키)들도 설득당하고 다같이 하늘이 무너진다며 왕에게 알리려 간다. 폭시 웍시라는 여우를 만났을 때, 잠깐 쉬어 가자고 자기 굴로 안내한다. 굴 속에서 여우 가족은 포식을 한다. 운율에 맞추어 만든 동물 이름들은 어린이들이 즐겨 발음하고 기억하기 좋게 만들었다.
살다 보니 내 생활 주변에 해니 패니 이야기가 실제로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일어나고 있다. 1992년 10월28일에 세상의 종말이 오고 구원받은 성도들은 하늘로 올라간다는 다미선교회 사건도 비슷한 이야기다. 목사님의 확신에 찬 설득력에 성도들은 해니 패니를 따르는 무리였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떼거리로 몰렸다.
퇴직금을 타서 참가한 가족들, 아들만 데리고 따라간 주부들, 부동산을 처분하여 돈을 가지고 참가한 사람들, 교우 따라 간 사람들, 내가 살던 오하이오의 작은 도시에서도 아이를 데리고 가정을 떠난 주부도 있었다. 예언 종말의 날짜가 다가왔다. 종말도 휴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만 데리고 떠났던 여인도 돌아오고, 종말을 주장했던 목사님은 재판을 받아 형을 받고 벌금을 문 사실을 신문 기사로 알았다.
신앙촌, 통일교, 다미 선교회, 신천지, 그와 비슷한 신앙 공동체가 미국에는 더 많은 것 같다. 제임스 존스는 카리스마 넘치고 신비한 능력을 보이는 목사로 캘리포니아에서 큰 교회를 리드했다. 그는 천여명 넘는 교인들을 설득하여 남미 가이아나에 영지를 마련하여 믿음의 왕국, 지상 천국을 만들었다. 어느 정부의 간섭도 없고 재산은 교인들의 공동의 것이었다. 1979년 11월 18일, 918명의 신도들이 집단 자살로 지상 천국은 끝났다.
1993년 봄에 택사스 와코에서 다윗 교파의 집단 학살사건도 비슷한 이야기다. 신앙 공동체 안에서 분리된 교파의 리더들 간에 갈등에 총기가 사용되자, 미국 정부가 총기 규제 위반으로 개입했고, 교파의 지도자와 공동체가 정부군의 개입을 결사 반대하며 대치하다 총을 쏘아 인명피해가 일어나고, 신앙 공동체 마을이 화재로 아이들을 포함한 76 교인들이 죽은 사고가 그 당시에 신문방송마다 보도되었다.
1997년 3월 25일 아침에 텔레비전 뉴스가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샌디에고 큰 주택에서 여자 21명 남자 18명, 모두 39명의 집단 자살한 시체가 보였다. 까만 새 등산화, 까만 바지와 저고리에 자주색 보자기로 얼굴과 상체를 덮고 반듯하게 누운 39 구의 시체의 팔에는 “하늘 문 여정 팀” 이라는 팔지가 보였다. 시체 머리맡에는 까만 여행 가방 하나씩 놓여있었다. 당시 꼬리 달린 별 해일-밥 혜성이 저녁마다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관찰했다. 그 별의 꼬리에 숨겨진 비행체를 타고 천국에 갈 준비한 하늘 문 교도들이 그렇게 죽은 시체로 준비하고 있었다.
종교가 아닌 사회문제를 제기한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여 혼동하는 사례도 많다: 석유는 제한된 매장량때문에 10년 후면 고갈된다고 1960년대 주장되었다; 1970년대, 10년 안에 다른 빙하기가 온다; 1980년대, 산성비가 10년 안에 농작물을 다 망친다; 1990년대, 이산화 탄소가 쌓여 대기중에 오존층이 10년 안에 다 없어진다; 2000년대, 지구상의 빙하와 만년 설들이 10년안에 없어진다. 살다 보니 그 시간이 오고, 지나가도 주장했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가, 빨갱이 고정 간첩 탓이래요!” “설마?”
체육관에서 운동하다 두사람이 나누는 말소리가 들렸다. “이것 봐요. 좌파들이 ….”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핸드폰에서 정보를 찾아 상대방에게 보인다.
편리한 매스컴과 언론 자유가 여론 조작을 통해 쏟아져서, 정신을 차려도 진실이 헷갈린다. 특히 선거 철이면 더하다. 그렇다고 매스컴을 외면하면 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