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만나기 위해 20마일 운전
다운타운의 대형병원이었던 애틀랜타 메디컬센터(AMC)가 지난달 1일을 기해 문을 닫은 뒤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의사들이 떠나는 등 지역 전체 의료계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타 헬스케어 산하 AMC는 지난 8월 폐쇄 결정을 내린 지 9주 만에 전격적으로 진료를 중단했다. 폐쇄 결정은 단순히 병원 하나가 없어지는 것을 넘어서 인근 지역의 의료 네트워크에 큰 타격을 입혔다. AMC를 포함, 인근 의사들까지 병원 폐쇄로 인해 다른 지역을 옮겨갔기 때문이다.
웰스타의 헬스케어 프로그램에 묶여있거나 병원의 실험실을 이용했던 주변 의사들은 AMC가 사라지면서 같이 떠났다. 웰스타 측은 의사들이 줄줄이 옮겨가면서 약 1만명의 환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지난 9일 AMC 폐쇄 문제를 심층 보도하며 “병원 폐쇄로 인해 저소득층과 흑인 커뮤니티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해 초 문을 닫은 애틀랜타와 이스트 포인트에 있는 AMC 병원 시설 환자의 70%가 흑인이다.
또 자동차가 없고, 근무시간에 묶여 있으며, 좋은 건강보험도 없는 저소득층은 먼 곳을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AMC 의사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검사와 치료를 받기 위해 먼거리에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AJC가 인터뷰한 한 당뇨병 환자는 AMC에서 근무했던 담당의사를 만나기 위해 애틀랜타에서 20마일 떨어진 오스텔 시까지 가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MC는 메트로 지역에서 1급 외상 수술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병원 중 하나이기도 했지만,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조기 발견과 관리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주민들은 유방암 검사, 폐 검사, 정신건강 질환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는 대형병원이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웰스타 측은 남아있는 환자들을 위해 애틀랜타 진료소 몇 곳을 아직 운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애틀랜타 그레이디 병원과 대형 자선 병원인 머시케어와 제휴를 맺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환자들의 치료를 보장했다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