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감원·투자동결
곳곳에 경기후퇴 징후들
탄탄한 성장세를 지켜온 조지아주 경제가 경기 변곡점을 지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조지아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주 전체 신규 고용은 1000개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9월 1만3200개, 10월 3700개로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100개의 5.8% 수준이다. 팬데믹 이전 10년간 월 평균 신규고용이 7900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크게 낮은 숫자다.
경기 변동을 짐작케 하는 또다른 조짐은 노동력 감소. 노동력은 현재 일을 하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인력 합계를 뜻한다. 지난달 조지아 노동력은 6789명 줄었다. 노동력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은퇴자가 늘거나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업률 상승도 경기후퇴를 예고해 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실업률은 9월 2.8%에서 10월 2.9%, 11월 3.0%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여전히 기록적으로 낮은 수치이지만 15만6000명의 실업자 속에는 구직을 중단한 사람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투자를 보류하거나, 축소,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트위터, 리프트, 메타 등 주요 테크놀로지 업체들의 정리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219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케네소 물류창고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고용과 투자가 더 위축 될 것으로 전망된다.’ResumeBuilder.com’이 전국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약 3분의 1이 내년에 감원, 나머지 3분의 2는 고용동결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애틀랜타의 투자자문회사 무어 콜슨의 파트너 크리스토퍼 페이건 파트너는 “지난 10년 동안에는 값싼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2~3%의 이익률 정도로도 수익을 낼 수 있었으나 지금은 7~8% 이상의 이익률을 내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위험을 감수하길 꺼리고 있어 내년이 어떻게 될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고 덧붙였다.
부동산개발업체 AECOM 캐피털 워렌 와츠버거 CEO는 인플레이션이 통화당국이 원하는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에도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츠버거는 그러나 소비자와 기업의 재정 상태가 양호한 편이어서 경기침체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팬데믹 기간중 노동시장이 급변하고, 인플레이션에 맞추기 위해 임금 인상 등 조치가 있었어도 노동자들에게 크게 불리하지는 않았으나 내년에도 지금의 균형이 유지될 지, 어떤 변화가 올 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