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열흘 남짓 남았다. 이렇게 연말이 다가오면 인생이 덧없고 시간이 야속하기까지 하다. 특히 추억 속의 순간이 그리워질 때가 많다. 이럴 때 유튜브의 한국 영화를 시청하는 기회를 가져보도록 하자. 요즘 영화는 넷플릭스 같은 것을 구독해야 하지만 유튜브는 구글아이디로 등록하면 언제라도 시청할 수 있다. 더군다나 너무 어려서 못봤다거나 기회가 없어서 못본 영화가 있다면 더 가슴이 뛸 수 있다.
최신 한국 영화는 영화관이나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그러면 좀 오래된 영화는 어디에서 봐야 하나.
오래된 한국 영화를 유튜브에서 찾으려면 ‘Korean Classic Film(한국고전영화)’ 채널을 찾아보라. 일부 영화는 영어 자막도 함께 제공된다. 이 채널은 지난 2011년 한국정부에 의해서 시작됐다. 여기에 업로드된 영화들은 대부분 35밀리 필름을 스캔하여 디지털로 만든 작품이라서 화면이 선명하지 않았던 점이 있었는데 최근 HD로 복원돼 볼만하다는 평이다. 1930년대부터 2000년때까지의 한국 영화 중 상당수가 망라돼 있다.
▶올해 올라온 영화
2022년에도 시대를 가리지 않고 새로 올라왔다. 최은희, 김진규 주연의 ‘맹진사댁 경사'(1962)를 비롯해 ‘무녀도'(1972), 이혜영, 방희 주연의 ‘사방지'(1988), 김갑수, 김수철, 고 이지은 주연의 ‘금홍아 금홍아'(1995), 신상옥 감독, 윤정희, 신영균, 박노식, 전양자, 도금봉, 김동원 주연의 ‘궁녀'(1972), 김승호, 김진규, 김지미, 최무룡, 장동휘 주연의 흑백영화 ‘골목안 풍경'(1962), 하길종 감독, 하명중, 박지영, 이영옥, 윤일봉, 오지명 주연의 ‘수절(1973), 신상옥 감독, 최은희, 김학, 조해원, 강선희 주연의 흑백영화 ‘지옥화'(1958), 김기덕 감독, 신성일, 엄앵란, 황정순 주연의 흑백영화 ‘말띠신부'(1966), 최명길, 최재성 주연의 ‘장미빛 인생'(1994), 조상기, 정상인, 임지선, 김현희, 문소연 주연의 ‘미지왕'(1994), 장미희, 임성민, 이경영, 김혜리, 김성수 주연의 ‘사의찬미'(1991)가 있다.
▶눈에 띄는 영화
박철수 감독의 첫 영화로 황신혜, 방희, 김추련 주연의 ‘301,302’(1995)를 비롯해 임권택 감독의 박상민, 이일재, 방은희 주연의 ‘장군의 아들'(1990), 임권택 감독, 조승우 주연의 ‘춘향던'(2000), 홍경인, 고정일, 최민식 주연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이외에도 바보선언(1983), 삼포로 가는길(1975), 갯마을(1965), 독짓는 늙은이(1969), 별들의 고향(1974), 영자의 전성시대(1975) 등이 있다.
▶봉준호 감독 추천 영화
영화 ‘기생충’으로 2020년 아카데미 감독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이 7편의 한국영화를 추천했다. 김기영 감독, 남궁원, 윤여정, 전계현 주연의 ‘충녀'(1972), 장선우 감독, 박중훈, 최명길, 유혜리 주연의 ‘우묵배미의 사랑'(1990), 이장호 감독, 이보희, 김명곤 주연의 ‘바보선언'(1983), 임권택 감독, 김희라, 최윤석 주연의 ‘짝코'(1980), 배창호 감독, 김보연, 안성기, 김희라 주연의 ‘꼬방동네 사람들'(1982), 이명세 감독, 안성기, 황신혜 주연의 ‘개그맨'(1988) 등이다.
▶정성일 영화평론가 추천 영화 10편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추천한 한국 영화 10편도 이 채널에 올라 있다. 최은희, 변기종, 유민 주연의 흑백영화 ‘마음의고향'(1949), 문 정숙, 허장강 주연의 흑백영화 ‘종각'(1958), ‘지옥화'(1958), 김승호, 신영균 주연의 흑백영화 ‘마부'(1961), ‘골목안 풍경’, 이예춘, 도금봉, 이빈화 주연의 흑백영화 ‘살인마'(1965), 이만희 감독, 신성일, 문희 주연의 흑백영화 ‘원점'(1967) 등이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