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대관 통해 한인사회 문화공간 확장되길…내년 선보일 ‘김씨네 편의점’ 연극에 한글 자막도”
애틀랜타 한인타운의 미시화장품 조미숙 대표의 딸인 조나래(31)씨가 로렌스빌 오로라 극장(Aurora Theatre)의 이사직을 맡아 귀넷 카운티에서 한인들의 문화체험 폭을 넓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로렌스빌 다운타운에 있는 오로라 극장은 2007년 출범 이래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로렌스빌 시와 협력해 약 500석 규모의 공연장과 행사장을 포함한 신관 ‘로렌스빌 아트센터’를 오픈했다. 극장 측은 아트센터 오픈을 계기로 커뮤니티에 한 발 더 다가가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다.
조 이사는 20일 한인사회 인사들을 오로라 극장으로 초청해 신관·구관 투어를 진행했다.
그녀는 “이사진 중 내가 가장 젊다.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백인분들이다”라며 이사진 구성이 극장의 작품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귀넷 상공희의소 이사이기도 한 그녀는 내년부터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며, 오로라 극장에는 지난 8월부터 합류했다.
그는 본업인 미시화장품 운영 때문에 바쁘지만, 극장 이사로 일하면서 한인과 아시아계를 위한 공연을 더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 더불어 한인들이 극장을 대관하고 스폰서가 되는 문화체험에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한인들이 한인사회 내에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귀넷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더 활발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덧붙였다.
극장 측도 귀넷의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이들을 위한 공연 준비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이티 펠키 오로라 극장 매니저는 “그동안 오로라 극장은 자체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빠 외부 공연 스케줄을 많이 잡지 못했지만, 이제 신관이 생긴 만큼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쇼케이스하고 싶다”고 말했다.
20일 오로라 극장 투어를 위해 모인 극장 관계자들과 한인사회 인사들. 윤지아 기자.
오로라 극장은 내년 1~2월 유명 캐나다 드라마이자 넷플릭스 인기작품인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의 동명 원작 연극을 선보인다. 한국 이민자들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며 살아간다는 내용인 만큼 귀넷에 정착한 이민자들, 특히 한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을 극장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 이사의 강력한 주장으로 극장에서 한글 자막과 설명도 제공한다. 조 이사는 “극장이 한글 자막에 투자를 많이 했다. 더 많은 한인분들이 공연을 보러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극장 측은 아시아·태평양계(AAPI) 유산의 달인 5월에도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등 ‘인터내셔널 셀레브레이션’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오로라 극장과 신관 아트센터에서는 성탄절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음악 공연, 회사 행사, 친목 행사 등을 위해 다양한 크기의 공연장과 행사장을 대관한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