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의자 신원파악도 못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던 한인 업주가 강도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수개월 간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0개월이 지나도록 용의자의 신원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투데이는 19일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던 김낙호(63) 씨가 둔기에 의한 두부 외상으로 10개월 간 호스피스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2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강도 사건은 지난 2월 9일 오후 5시쯤 김씨가 운영하던 뱀버거 애비뉴 인근 ‘우투 패션’에서 발생했다.
세인트루이스경찰국 관계자는 사건 당시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총상이 아닌 폭행에 의한 외상으로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며 “용의자는 범행 뒤 도주했고,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당시 김씨는 발견 직후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검시소 관계자는 “둔기에 의해 머리 부분에 심각한 외상을 입은 것이 사인”이라며 “이는 명백한 타살”이라고 규정했다.
검시소의 사인 발표에도 경찰은 수개월이 지나도록 사건의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 제보(866-371-8477)도 받고 있다.
지역 언론 KSDK는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세인트루이스의 범죄 사건 증가를 우려한 바 있다. KSDK는 사건 당시(2월 10일 자) 경찰국 공보관의 말을 인용, “(김씨 사건 발생 전) 뱀버거 애비뉴 인근에서만 최근 5건의 절도 관련 신고가 접수됐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당시 지역 주민 드미트리우스 파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씨는 매우 친절하고 타인을 도울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인근 업주들은 지역 사회 내에서 매번 발생하는 범죄가 하루빨리 감소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낙호씨의 장례식은 지난 16일 세인트루이스 지역 크리그하우저 채플에서 진행됐다. 유가족으로는 아내 희정씨와 두 아들(레오·원더)이 있다.
LA지사 장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