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애드빌 2개 한정
트리플데믹에 공급 태부족
전국 체인서 ‘사재기 차단’
“타이레놀은 1인 2통씩 살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독감과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조지아에서도 감기약이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 약국에서는 감기약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지역 WSB TV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 브라이어클리프 하이츠에 있는 브라이어클리프 약국은 어린이용 타이레놀이 품절사태를 빚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감기, 독감 약을 약국에서 사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약국 데미티오스 가발라스 약사는 “독감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약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가능한 한 비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용 애드빌을 사러 퍼블릭스를 찾았던 주민 타일러 트레드웨이 씨도 약을 사지 못하고 나왔다.
코와 목 감염을 예방하는 항생제 아목시실린도 약국마다 동나다시피 했다. 코로나19와 감기에다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까지 겹쳐 약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이같은 사태에 미국 내 대형 약국체인점인 ‘CVS’와 ‘월그린스’는 관련 약품 사재기 차단에 나섰다.
CVS와 월그린스는 20일 높은 수요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소아용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해열진통제 구매 수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VS는 이날부터 제품당 2개씩만 구매를 허용하며, 월그린스는 온라인 주문 시 6개까지만 가능하다. 이 조치는 미 전역의 체인점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월그린스는 성명을 통해 “수요 증가와 공급처의 문제로 인해 전국적으로 시판되는 소아용 해열제 제품이 제약을 받고 있다”며 “제품을 원활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또 초과 구매를 방지하기 위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모든 소아 해열제의 판매 수량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CVS도 “모든 고객에게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어린이 진통제 제품 구매를 제한한다”며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유행성 독감 시즌이 일찍 찾아오면서 주로 아동과 시니어, 면역력이 약한 환자 및 임산부들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뉴욕시 노스웰 병원의 공중 보건 및 역학 책임자인 브루스 파머 박사는 채널4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입맛이나 후각을 잃었다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실하다.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는 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반면 고열이 있다면 독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파머 박사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의 경우 기관지염이나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해열제로 열을 낮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호흡이 힘들거나 고열이 심한 환자들은 응급실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은 점진적으로 강해지지만, 독감은 갑자기 증세가 나타나는 차이점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의 경우 기침을 자주 하고 목이 아파 숨쉬기가 힘들다. 입맛이나 냄새를 잃는 경우도 많다. 반면 독감은 인후염 증상과 함께 기침과 두통이 심하고, 피로감이 찾아온다.
김지민 기자, LA지사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