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첫 외국 방문지로 21일 미국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회가 될 때마다 미국의 전쟁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00일을 맞은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하면서 강한 연대를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백악관 앞으로 나와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했다. 마치 버선발로 맞이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안내하고 있다.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기 색과 비슷한 청색과 노란색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고, 질 여사는 하늘색 드레스 차림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리브색 스웨터에 카고 팬츠를 착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가볍게 담소를 나눈 뒤 나란히 백악관으로 입장했다.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오후 2시30분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회담에서도 양 지도자는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로 향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백악관 오벌 오피스 회담에서 악수를 나누는 양국 대통령.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자체 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위대한 우크라이나 국민, 그리고 위대한 지도자인 당신과 함께한다”고 말해 연대와 지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정한 것을 언급하고서 “당신은 미국에서 올해의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국민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우크라이나를 무작정 지원하는 것에 대한 의회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의회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고맙다는 말만으로는 우리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환담을 나누고 있는 양국 대통령. 로이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포대를 지휘하는 우크라이나군 대위의 부탁이라며 대위가 받은 무공훈장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건넸다.
‘HIMARS가 여러 전우의 생명을 구했다’는 대위의 발언도 전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받을 자격이 없지만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 대위의 무공훈장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있다. 로이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도착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국민과 대통령, 의회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승리를 위해 워싱턴에 왔다”며 “우리는 내년에는 전체 영토와 국민에게 우크라이나 깃발과 자유를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뒤 의회를 방문, 상하원을 상대로 합동 연설을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의사당으로 향하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는 성조기와 우크라이나 국기가 함께 내걸렸다.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