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00만불 출연해 ‘고선재단’ 설립
비영리단체 20곳에 최고 2만불까지 전달
미주 한인은행을 대표하는 ‘뱅크오브호프’ 명예회장이자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명예회장인 고석화(77)씨가 올해에도 10만 달러를 기부한다.
고 씨는 2004년 사재 500만 달러를 출연해 ‘고선재단’을 세운 이래 18년째 매년 10만 달러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뿐만 아니라 제3세계를 지원하는 단체를 포함해 20곳에 최소 1000 달러에서 최대 2만 달러까지 전달할 예정이다.
고 씨는 지난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해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은 제3세계 국가를 지원하는 단체를 새롭게 선정했다”며 “우리의 기부금이 생존을 위협받는 제3세계 국가의 소외계층에 작지만 큰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거물 숀 펜이 설립한 긴급구호기구인 CORE(Community Organized Relief Effort)를 비롯해 제3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음식과 깨끗한 물, 전기 등을 공급해주는 특별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교황청 해외선교연구소(PIME) 미셔너리스, 분쟁·재난·빈곤을 겪은 어린이들이 겪는 트라우마의 극복을 돕는 월드와이드 오르판스(WWO) 등이 대상이다.
또 시더스 사이나이 암연구센터와 UCLA아동병원 연구소, 비전시각장애인센터 등 사회서비스와 의료, 청소년, 장애인을 지원하는 단체도 후원한다.
부산 출신인 고 씨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신생 철강회사였던 연합철강에 입사해 영업과 무역을 배웠다. 입사 3년 차인 1971년 미국에 이민해 철강회사인 ‘퍼시픽 스틸 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1986년 미국 최초의 한인 은행인 윌셔스테이트은행 이사가 되면서 금융계와 연을 맺었다.
2014년 자산 2억 달러의 ‘뱅크아시아나’와 6억 달러의 ‘새한은행’을 인수합병했고, 2016년 한국계 은행 중 자산 규모 1위인 BBCN(76억 달러)과 ‘동등 합병’ 방식으로 통합해 덩치를 키웠다.
이듬해 은행 이름을 ‘뱅크오브호프’로 바꿨다.
그는 지난 5월 국내에서 회고록 ‘고독한 도전, 아메리칸드림을 넘어'(재능교육 刊)를 출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