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테슬라 차량 운전자가 주행 보조 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오류로 8중 추돌 사고를 냈다고 주장해 미국 연방 교통안전 당국이 사고 경위 특별 조사에 나섰다.
22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인 지난달 24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80번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S의 급제동으로 차량 8대가 추돌해 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테슬라 운전자는 FSD 기능을 켠 상태에서 주행하다가 예기치 않게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테슬라 차는 시속 55마일로 달리다가 왼쪽 끝 차선으로 이동한 뒤 시속 20마일로 속도를 갑자기 줄였고, 테슬라 차의 급제동은 8중 추돌 사고로 이어졌다.
이번 추돌 사고는 테슬라가 FSD 기능 사용자 범위를 확대한 날 발생했다.
테슬라는 운전 안전 점수가 높은 일부 차주로만 한정해 FSD 사용을 허용했으나 사고 당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FSD 소프트웨어를 구매한 북미 지역 모든 차주가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고속도로 순찰대 대변인은 충돌 당시 테슬라 차량에서 FSD 기능의 활성화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테슬라가 관련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이 기관은 테슬라와 경찰로부터 관련 정보를 수집한 뒤 사고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했다.
또한 지난달 18일 오하이오주 털리도 인근에서 테슬라 모델3가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들이받은 사고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다.
앞서 NHTSA는 2016년부터 테슬라의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과 FSD가 연관된 각종 교통사고 41건을 조사했다.
지난 6월에는 오토파일럿 탑재 테슬라 차량 83만 대에 대한 안전 결함 조사 수위를 ‘엔지니어링 분석’ 단계로 격상해 리콜 가능성을 높였다.
NHTSA는 자동차 리콜 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엔지니어링 분석을 거친다. 분석 결과 차량의 안전 결함이 확인되면 이 기관은 자동차 제조 업체에 리콜을 요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