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전화 공포증'(phone phobia)을 겪는 청년 세대가 늘어나면서 관련 컨설팅 업체도 주목받고 있다고 26일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전화 공포증은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익숙한 MZ세대 등 젊은 층이 전화 통화를 할 때 느끼는 불안감을 말한다.
기업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은 이러한 공포증으로 인해 업무통화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으며, 소통상의 비효율이 뒤따르고 있다고 인사이더는 설명했다.
존스홉킨스대 임상 심리 연구 책임자 앨리슨 파파다키스는 “MZ세대는 문자와 짧은 메시지가 주된 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전화 통화 경험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이 적다 보니 편안함이 덜할 수밖에 없고, 사회적 불안에 취약한 사람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불안에 빠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16년 전 이미 이러한 현상을 포착한 캐나다의 기업인 메리 제인 콥스는 직원들의 공포증을 해결하려는 기업들을 타깃으로 전화 기술 컨설팅 업체 ‘더 폰 레이디'(The Phone Lady)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1대1 코치 서비스는 시간당 480달러, 웨비나(온라인 세미나) 컨설팅은 30분당 365달러 수준으로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고객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기업 워크숍의 경우 하루 3천500달러 가량이다.
전화 기술 컨설팅 업체 ‘더 폰 레이디’ 책자. 더 폰 레이디 홈페이지 캡처.
콥스에 따르면 ‘더 폰 레이디’의 주 고객은 금융권 기업과 스타트업 등이다.
콥스는 “우리 세대는 전화기가 각자의 집 벽 위에 걸려 있었고 어린 나이부터 전화를 받고 거는 법을 배웠다”며 “Z세대는 전화 스킬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전화 통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라고 보고, 이에 집중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이 시작되면 직원들은 3일간 그 누구와도 메시지를 주고받아선 안 되고,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거는 것부터 시도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통화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의 경우 지정된 날짜에 컨설턴트의 전화를 받아 대화 연습을 수행한다.
콥스는 “이메일은 곧바로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고 목소리 톤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관계를 쌓기 힘들다”며 “전화는 관심과 열정을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