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애드빌·모트린 등 부족
CVS·월그린, 온라인 판매 제한
독감과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코로나19 등 세가지 바이러스가 겹친 ‘트리플데믹’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특히 어린이 환자들이 급증, 약국에서 해당 약이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일부 약국은 일부 약품의 구입한도를 정해놓고 판매하는 등 약 구하기 비상이 걸렸다.
가장 많이 찾는 약은 타이레놀, 애드빌, 모트린 등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진통 해열제와 항생제.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코와 목 감염 치료제 아목시실린도 구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존슨 앤드 존슨(J&J)은 어린이용 타이레놀이 일부 매장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현재 24시간 생산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리틀 파이브 포인트 약국 아이라 캐츠 약사는 수요가 많은 어린이용 애드빌, 모트린, 타이레놀 구매 한도를 한 사람당 한 개로 제한하고 있다. CVS약국은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어린이용 진통제를 두 가지 품목까지로 제한했다. 월그린도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는 어린이 해열제를 6가지로 제한하고 있다.
휴고 스코닉 소아과 전문의는 “의약품 품귀현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여러가지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하는 현상이 평년보다 일찍 도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대학 감염학 전문의인 티아 바부 박사는 “어린이 환자가 급증한 것은 독감과 RSV, 코비드 세 가지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 현상 때문” 이라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같은 동시유행 현상이 앞으로도 수 주간, 또는 몇 달간 지속 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스트 캅 지역에서 진료하는 소아과 로라 배드원 박사는 “타이레놀이나 모트린이 없을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하며 이마에 냉찜질 같은 방법으로 열을 낮춰 주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