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사태에 여행객들 발묶여
내부 수도관 파열로 불편 겪기도
조지아를 강타한 겨울 폭풍과 한파로 성탄절 연휴 기간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된 가운데, 특히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결항률이 70%에 달하는 등 여행객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사우스웨스트는 애틀랜타 취항 항공사 중 두번째 규모로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항공편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6일 전국적으로 2900편 이상이 결항하며 항공편의 71%, 27~28일 항공편의 60% 이상이 취소됐다. 27일 오후에도 현재 기준 애틀랜타 출도착편 약 100편을 포함, 전국적으로 2500편이 취소됐다.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 몰아닥친 한파와 폭설로 인해 주말 항공사 결항률이 20%를 넘긴 것을 감안하더라도 사우스웨스트의 결항률은 지나치게 높았다.
연방 교통부(DOT)는 트위터를 통해 사우스웨스트의 결항 및 지연 사태와 신속한 고객 서비스의 부재를 지적하며 이후 항공사의 결항 판단과 고객 서비스 계획을 준수하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센트미’라는 출장자를 위한 여행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조 브란카텔리 편집자는 이 사태를 두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거의 무너졌다. 주요 항공사들이 며칠 동안 일정의 3분의 2를 연속으로 취소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사태다”라고 지적했다.
사우스웨스트 측은 26일 자신들의 “부족한(falling short)”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며칠간 당초 일정의 약 3분의 1만 운항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루 항공편 약 2000편이 취소되어 수십만명의 승객이 발이 묶이게 됐다.
이번 대규모 결항 사태는 지난주 사우스웨스트 최대 지사가 있는 덴버와 시카고의 체감온도가 화씨 마이너스 40도까지 떨어지며 공항의 지상 업무자들이 일하기 위험할 정도로 급강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전국적으로 운영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를 위한 비영리단체인 PIRG의 테레사 머레이 감시인은 27일 성명을 통해 승객 보호를 강화하고 항공편이 취소되어도 다른 항공사의 항공편으로 변경해주는 등 항공사 규제 개혁과 연방 기관의 개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델타항공도 성탄절 연휴 동안 항공편 수백편을 취소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본사를 두고 있는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공항 터미널 내부에서 추운 날씨로 인해 수도관이 파열되며 일부 화장실, 매점,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되어 고객 서비스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