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성향에 따라 자국 영향력 판단 크게 달라져
미국 국민 절반가량은 자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 조사에서 한국 국민의 경우 응답자 40%가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강해졌다’고 답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는 28일 미국, 한국 등 19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2∼6월 넉 달 가까이 실시한 이런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자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은 미국이 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43%), 영국·프랑스(각 39%), 스페인·헝가리(각 37%)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응답자의 30%가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40%는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강해졌다’고 밝히면서 미국, 일본 등과 차이를 보였다.
‘자국이 국제적 영향력이 강해졌다’는 답변은 미국은 19%, 일본은 8%, 영국 18% 등을 각각 기록했다.
자국 영향력에 대한 각국 국민 답변. 퓨리서치 홈페이지.
퓨리서치는 자국의 국제적 영향력에 대한 판단은 응답자들의 정치 성향이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부·집권당에 반대할수록 자국의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답변율이 높다는 것이다.
가령 한국의 경우 정부·여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의 38%가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반면 정부·여당 지지자 중에는 14%만 이같이 답변했다.
자국 민주주의에 만족하느냐는 문제도 국제적 영향력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경우 ‘불만족’이라는 답변자 중 57%가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31%만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 감소’를 지적했다.
한국은 ‘만족한다’는 응답자 가운데 44%,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변자 가운데 15%가 각각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