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견해로 50대 중반 이후가 되면 은퇴 자산과 투자 상품은 궁합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 시가가 오면 공격적으로 은퇴 자산을 불리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을 지키고 보호하고, 세금을 현명하게 줄이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다. 은퇴자금을 모으는 것은 투자일까 저축일까? 그렇다면 ‘투자’와 ‘저축’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에 돈이나 시간, 정성 등을 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투자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우선 투자할 돈이 있어야 할 것이고 시간도 당연히 필요하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정성을 요구하는지 해 본 사람은 안다.
돈을 누구에게 맡겨 놓으면 다 될까? 답은 절대 아니다. 전문가에게 의뢰해 투자하더라도 스스로가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 보다는 큰 손해로 귀결하기 쉽다. 손실이 발생해도 어드바이저는 책임지지 않는다. 투자(投資)의 투(投)는 던지다 라는 뜻이다. 투자의 의미는 이익을 보기 위해 돈을 던져 놓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수익이 많이 날 수 있는 공격적인 투자를 할수록 손해를 볼 수 있는 리스크의 확률도 극대화된다. 필자가 오늘 지적하고 싶은 것은 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자신이 저축을 하고 있는상황을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해두고선 저축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실례를 들어보자. 2008년 서브 프라임 사태로 촉발한 경제위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401K와 같은 은퇴 자금을 반 토막 내고 말았던 사실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그 이후의 10년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마켓으로 많은 부분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 은퇴를 목적에 두거나 은퇴를 했던 사람들은 다시 일터로 나와야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통장 잔고를 보고 또 보았던가? 그러한 사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기억일 뿐일까? 지금 은퇴를 계획하거나 은퇴를 한 사람들에게 그 시절이 주는 교훈은 무엇이고 지금의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는 어떤 상황에 있나?
미국인들의 총 은퇴 자금의 총액을 29조2000억달러ㅍ정도로 보고 있고 이중 401K는 5조6000억달러로 집계하고 있다. 대부분의 은퇴 플랜이 펀드와 같은 투자 상품에 들어가 있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할 때는 그 부분에 대한 스스로의 선택은 매우 제한적이다. 거의 자신이 통제할 부분이 없다, 즉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다가오는10년간의 경제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는 매우 등락 폭이 넓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는 특정한 투자 전문가들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전문적으로 그리고 자본의 힘으로 내려갈 때 들어가고 올라갈 때 빠지는 전략이 톡톡히 재미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볼모로 잡아야 하는 대상이 있다.
개인적인 견해는 이렇다. 들어가고 나가고 하는 유동성에 제약이 있는, Long Term 은퇴 플랜은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투자와 은퇴 자산은 그런 이유로 궁합이 좋지 않다. 특히 은퇴를 앞둔 사람들과 은퇴를 한 사람들은 사실상 은퇴 자금을 투자에서 분리하여 관리하여야 하는 시점에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이 좋아져서, 원금 보장이 되면서도 은퇴 자금이 쑥쑥 자라는 곳들도 많다. 누군가는 이야기할 것이다. Too Good to Be True! 생각하기 나름이다. 은퇴 자산의 일부를 연습 삼아 옮겼다가, 이런 걸 진작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노심초사 마이너스가 나면 속상하던 시절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