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극심한 기상이변,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상화폐를 비롯한 자산시장 추락 등으로 어느 해보다 요란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이같은 격변의 시절을 보내면서 세계 유명인 중 큰 부침을 겪은 이가 많았는데, 개중에는 평판이 바닥으로 추락한 이도 적지 않았다.
28일 경제잡지 포브스가 올해 커리어가 추락한 12명을 선정해 눈길을 끈다.
단연 손에 꼽히는 것이 괜스레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손을 댔다 연일 구설에 오른 일론 머스크다.
포브스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경영자로 나선 기간은 세상에 형편없는 리더십이란 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본보기가 된 시간이라고 혹평했다.
막무가내식의 대량 해고로 회사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이용자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으며 정책 결정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길 거듭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자기 자신은 자유를 수호하는 대단한 인물인 양 포장했지만, 정작 눈에 거슬리는 언론인의 계정을 막고 경쟁사를 홍보하는 게시글은 차단했다.
그러면서 트위터의 경영은 악화했고, 투자자들이 거리를 두면서 머스크의 개인 자산은 물론 테슬라 주가도 곤두박질쳤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로이터.
포브스의 이번 명단에 든 유일한 미국 외 국적자는 44일 만에 단명한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다.
그는 경기를 부양하겠다며 과감한 감세 정책을 내밀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재정적 근거를 대지도 못하는 어설픈 정책 발표로 세계 자산시장에 큰 혼란만 주고 쓸쓸히 퇴장했다.
영국의 한 타블로이드 매체는 트러스 전 총리의 퇴진이 빠를지, 양상추가 상하는 것이 빠를지 묻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트러스는 양상추에도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가장 최근 나락으로 빠진 유명인은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다.
그는 1년 전만 하더라도 265억 달러를 소유한 신동으로 불렸지만 이젠 10만 달러 정도만 남은 채 여러 건의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는 처지가 됐다.
아직 그의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그의 몰락은 미국 의회와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자산의 위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포브스는 짚었다.
할리우드에선 윌 스미스와 앰버 허드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윌 스미스는 올해 3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아내의 탈모를 두고 농담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후려갈겼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는 윌 스미스. 로이터.
그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는 폭행 사건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에 10년간 참석할 수 없는 신세가 됐고, 최근 개봉한 영화 ‘해방’도 관객의 외면을 받고 있다.
앰버 허드는 전남편 조니 뎁과 벌인 명예훼손 소송에서 볼썽사나운 폭로전을 이어 나가다가 사실상 패소하고 1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물었다.
허드는 조니 뎁이 가정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 결과 허드의 주장 대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사달이 난 이후 조니 뎁은 영화 촬영과 앨범 발표, 광고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허드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고 전했다.
이 외에 포브스의 추락한 명사 명단에 오른 이는 ‘여자 스티브 잡스’를 꿈꾸다 사기꾼으로 전락한 테라노스 CEO 엘리자베스 홈스, 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반유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힙합가수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 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