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심 평결 임박…칼자루는 윌리스 검사장에
켐프·워녹 행보, 민주당 전열정비 등도 주목
새해 조지아주는 정치적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라파엘 워녹 연방상원의원이라는 두 정치인이 전국구 거물로 급성장했으며,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저널(AJC)이 보도한 새해 조지아의 주요 정치적 과제들을 살펴본다.
▶트럼프 형사처벌 받을까= 가장 큰 관심사는 조지아주의 대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처벌을 받을 지 여부다. 법률가들은 이를 ‘세기의 재판’ 이라고 부르고 있다. 다소 과장되게 들릴 지 모르지만 트럼프의 운명은 풀턴 카운티 패니 윌리스 검사장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트럼프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본다. 핵심은 트럼프와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 국무장관이 나눈 녹취록에 있다. 트럼프가 자신이 근소한 차로 패한 것을 뒤집기위해 “뒤집을 수 있는 표를 찾으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배심원단은 검사가 전직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기소할 지 여부를 권고하는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그러나 기소 여부 최종 결정은 패니 윌리스 검사에게 달려 있다.
▶켐프와 워녹의 정치 행보= 두번째 관심사는 전국적인 스타로 떠오른 두 정치인의 향후 정치 행보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은 각각 공화당, 민주당 소속으로 맞수이기도 하지만 상충되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중도층에 어필해 당선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켐프는 20억 달러의 소득세 환급, 교육 및 치안 관련 자신의 공약을 공화당이 통제하는 주의회를 통해 강력하게 밀어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녹 의원은 자신을 지지해준 자유주의자들과 초당적으로 밀어준 스윙 보터(swing voter·부동층)들을 위한 정책에 몰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새 의회 지도부의 영향력= 새로운 주의회 지도자들이 발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도 관심사다. 10년 이상 온건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데이비드 랄스턴 전 하원 의장이 사망하고, 지오프리 던컨 부지사가 은퇴함에 따라 주의회를 이끌어온 3두 마차 체제가 무너졌다. 그 빈 자리에 존 번스가 하원을 이끌고, 부지사 자리에는 버트 존스 당선인이 대신하겠지만 검증되지 않은 불안한 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퇴양난의 민주당 운명= 지난 10년 동안 민주당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의 ‘몰락’으로 민주당은 진퇴양난에 처했다. 그녀는 기록적인 선거자금을 모았으면서도 큰 차이로 패배, 당에 충격을 안겨줬다. 유일하게 살아 남은 워녹 상원의원과도 척을 져 캠페인 중에도 서로 다른 길을 갔다. 민주당이 지지자들을 통합하고,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조지아와 2024년 대선=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 조지아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 예비선거 일정을 앞당길 것을 권유했다. 그렇게 되면 주정부가 선거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조지아주가 대선 판도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만은 확실하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