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회서 허용법안 통과될 가능성 높아
기독교계는 “불에 가스붓나” 강력 반발
스포츠 경기 결과에 돈을 거는 스포츠 도박이 조지아주에서도 합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애틀랜타 저널(AJC)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버트 존스 부지사가 온라인 스포츠 도박 허용을 반대하지 않고 있어 새로 구성된 주의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켐프 주지사는 과거 스포츠 도박 허용에 반대했으나, 2023년에 이를 허용하는 조치를 주의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존스 부지사는 스포츠 도박을 지지해왔다.
연방 대법원은 4년 전 각 주에서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조지아에서는 아직까지 반대 여론이 높다. 조지아를 비롯, 앨라배마,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등에서는 모든 형태의 스포츠 도박을 금지하고 있다. 반면 델라웨어,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온라인이 아닌 대면(in person) 스포츠 도박만 허용하고 있다. 애리조나, 콜로라도, 메릴랜드, 네바다 등에서는 온·오프라인 스포츠 도박이 모두 합법이다.
조지아 주의회에는 지난 10여년 동안 카지노, 경마 등 도박산업을 허용하는 법안이 꾸준히 상정됐다. 지지자들은 도박산업 수익금으로 호프(HOPE) 장학금을 확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독교계를 비롯한 반대진영은 도박의 중독성과 범죄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도박산업 허용론자들은 또 조지아에서는 이미 불법 도박이 성행하고 있으며, 그 규모가 연간 50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대부분 해외 서버를 이용해 조지아법을 피하고 있어 합법화를 통해 단속을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기독교계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불에 가스를 붓는 격”이라고 강하게 반발한다. 조지아에서는 특히 주헌법을 수정해야 하므로 도박 합법화가 실행되기 어렵다. 주헌법 수정을 위해 입법부 3분의 2와 유권자 다수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도박으로 늘어나는 세수를 장학사업, 농촌 의료 지원 등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에 사용할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도박 업체에 세금을 어떻게 부과하는지, 누가 업계를 관리·감독할지 등도 아직 미지수다.
주의회에서는 일부 도박 사업만을 지지하는 의원도 있다. 스티브 구치(공화·51지역구) 상원의원은 스포츠 도박에는 반대했지만, 경마는 찬성한 바 있다.
그는 AJC에 “다음 2년 회기 동안 도박 유형 중 스포츠 도박 합법화 법안이 주의회에 상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유권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