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차 투표서도 반란표 이어져
연방하원이 100년 만에 처음으로 1차 투표에서 하원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어진 2·3차 투표에서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다.
연방하원은 제118대 의회 개원일인 3일 전체 회의를 열고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전체 의석 중 435석 중 222석을 차지한 다수당이다. 관례대로라면 공화당이 추천한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수월하게 연방하원의장에 당선될 수 있었지만, 공화당 강경파 19명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이변이 생겼다.
사망으로 인한 결원 1명을 제외하면 전체 434명 중 과반인 218표 이상을 얻어야 하는데, 매카시 의원은 1차 투표에서 203표를 받았다. 민주당이 추천한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212표)보다도 9표나 덜 받는 굴욕을 맛봤다.
잠깐의 휴식 후 바로 이어진 2차, 3차 투표에서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고, 3차 투표에서는 공화당 반대표가 20표로 오히려 늘었다. 이에 따라 연방하원은 당선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계속 진행한다. 투표를 연기하거나, 과반이 아닌 최다 득표로 선출 방식을 바꿀 수도 있지만 역시 투표로 동의를 얻어야 한다. 연방하원의장 선거 1차 투표가 부결된 것은 1923년 이래 100년 만이다. 매카시 원내대표가 여러 차례 투표 끝에 연방하원의장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당내 지도력엔 상당한 손상을 입게 됐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