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프로풋볼에 열광하지만 그 위험성에 둔감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커트 스트리터는 3일 칼럼에서 경기 중 가슴에 충격을 받고 의식불명이 된 더마 햄린(버펄로 빌스)의 사례를 들며 “우리가 모두 폭력 구경거리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스트리터는 미국프로풋볼(NFL) 경기가 육체적 충격이 너무 커 본질적으로 목숨을 걸고 뛰는 경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 대다수는 NFL을 너무 자주 좁은 시야로 본다”며 “경기에서 오락적 기쁨을 얻으면서 풋볼에 내재한 위험과 고통에 맞서 자신을 단련한 햄린 같은 선수가 처한 위험은 과소평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수가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은퇴한 뒤에도 누적된 충격에 따른 뇌 손상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실태를 소개하기도 했다.
스트리터는 풋볼이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로서 국가 결속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경기에 수반된 위험까지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속력이 이익인 것은 분명하지만 풋볼의 비용을 모른 체해서는 안 된다”며 “선수가 화신이나 물건이 아님에도 너무 자주 그런 식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더마 햄린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동안 선수들이 망연자실한 채 서있다. 로이터.
상대 선수에게 태클하다가 가슴에 충격을 받고 심장마비가 왔다. 경기장 내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이 없다.
스트리터는 NFL 선수의 덩치, 힘, 속도가 급격히 향상되는 상황에서 더 끔찍한 사고가 터지지 않은 게 운이 좋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풋볼에서 폭력과 위험을 빼면 풋볼이 아닌 게 된다”며 “미국인들은 때로 몸서리를 치더라도 계속 열성적으로 경기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햄린의 사고를 뒤로 하고 당장 올시즌에 남은 17주차 경기와 플레이오프, 슈퍼볼도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고 탄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