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 등으로 아파트 못구해 지원 필요
아파트 렌트가 급상승하면서 호텔에서 장기 투숙을 하는 가정이 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5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높은 렌트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값이 싼 장기체류 호텔에서 머물고 있으나 언제 쫓겨날 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생활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법적 보호장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 되고 있다.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에 이 같은 호텔 장기거주자가 몇 명인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조지아 주립대(GSU)의 테일러 셸턴 조교수에 따르면 최소 2만5000여명, 또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노숙자보호단체인 메트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웨이 프로팁 비스와스 회장은 “호텔에서 나가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가족들로부터 연간 3000~4000통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디캡 카운티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한 학교에 37명의 학생이 장기 호텔에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스와스 회장은 그러나 “호텔은 마약, 각종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어서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장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아이를 잃고 아파트를 전전하던 래니스와 멜빈 화이트 부부는 애틀랜타 공항 부근 호텔에서 2017년 이후 줄곧 생활하고 있다. 이 호텔은 전에는 일주일에 600~1000달러를 지불해야 했으나 현재는 한 달에 1200달러만 내면 된다. 주방과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갖춰져 있어 일가족이 생활하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호텔에서 벗어나 집을 갖는 게 소원이다.
강제퇴거 당하는 사례도 많다. 애틀랜타 법률구조단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강제로 퇴거 당한 가족을 대신해 소송을 내고, 승소한 바 있으나 신용불량자나 전과기록이 있는 세입자에게 불리한 법 때문에 아파트를 구하지 못하고 장기 호텔로 몰려드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법적 지원을 호소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