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1978년 초대 애틀랜타 총영사를 지낸 오명호(사진) 전 한양대 부총장이 한국시간 3일 오후 3시 45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5일 전했다. 향년 88세.
함북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정치학과, 하와이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69년 3월 대통령 공보담당비서관, 1971년 외교국방비서관을 지냈다. 1972년 주유엔 대표부 참사관, 1974년 공사를 지내다 1976∼1978년 애틀랜타 총영사로 일했다.
당시는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건 카터 대통령의 1977년 취임을 앞둔 시점이었다. 정부는 1976년 10월 카터의 정치적 배경인 조지아주 주도 애틀랜타에 총영사관을 개설했고, 미국 사정에 밝은 고인을 초대 총영사로 발령냈다.
애틀랜타 한인회가 펴낸 책 ‘애틀랜타 한인이민사'(2002, 푸른길)에는 “지미 카터가 정치적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미국인들의 애틀랜타에 대한 관심과 비중이 높아지게 되었으며, 이는 주 애틀랜타 한국 총영사관 개관을 앞당기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라고 적혀있다. 고인은 1975년 12월 26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강여인 피살 사건’ 희생자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고 같은 책은 전했다.
1978년 미국 대사관 공사를 지낸 뒤 1980년 외교관 생활을 끝냈고, 1981년부터 한양대 행정학과·정치외교학과에서 가르쳤다.
유족은 부인 유화심씨와 사이에 1남3녀(지원·지하·지영·수진)와 사위 홍주유·김기찬·장권우씨, 며느리 조경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6일 오전 8시, 장지 절두산 성지. 연락처 (02)2258-5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