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띠의 새해가 왔다. 새해를 살아 갈 동안 내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은 무엇들일까? 내가 바라는 것 중에는 나의 노력에 의존하지 않는 것들과 내가 노력해서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다.
새해에도 가족과 이웃들이 건강하고 하는 일들이 잘 풀리길 바란다. 감사한 것은 내 노력이나 도움이 없이도 가족들이 각자 저들의 삶을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세상은 크고 작은 질서속에 돌아간다. 독립하여 살아가는 자녀들을 위해 내가 한 것 없어도 그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다. 한인 사회가, 온 인류가 코로나 팬데믹에서 해방되고 면역력을 얻어 더 건강하고, 침체된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나의 몸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마음의 치유와 성장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이런 노력은 지난 몇 년간 계속되어왔고 새해에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본다.
먼저 늙어가는 내 몸의 건강을 위해서 내가 새해에도 할 일은 무엇일까? 늙어가는 주위의 분들이 보여준다. 건강하신 분들은 약하신 분들 보다 건강을 위해서 뭔가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증명되는 것 같다. 나도 내 몸의 건강을 위해서 다음 같은 세가지 노력을 계속하고 싶다.
첫째, 아침 식사를 균형 잡힌 건강식으로 내가 계속 만들어 먹되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자. 유학 시절부터 자취를 한 탓에 아침 식사를 내가 준비한 과거 50년 역사 속에 많은 진화와 발전이 있었다. 한 때는 오트밀 아침식사를 했지만, 지금은 채소, 과일, 열매들, 잡곡 죽으로 바꾸었다. 통풍이라는 병 때문에 평소에 즐기던 음식들도 바뀌었다. 나 자신도 늙어가며 변하고, 세상도 급변한다. 그런 변화에 따라 나에게 맞는 음식으로 적응하자. 내 지금의 은퇴 생활에 맞게 칼로리를 제한하여 소식으로 계속 하도록 노력하자.
둘째, 일 주일에 3번 체육관에 가서 한시간 동안 근육운동도 하고 허리 펴는 운동도 계속하자. 친구들과 더불어 공원 걷는 일도 꾸준히 하자. 탁구와 골프 치는 일도 계속하자. 한 살 더 늙어 가며 몸은 노약해지고 병약해질 것이지만 근육을 계속 써서 근육손실을 줄이자. 내 자신의 경험과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확실하게 알았다: 늙어가며 근육을 안 쓰면 안 쓰는 근육이 빨리 줄어든다. Use it, or loose it이라는 속담이 노인들 근육 지탱엔 진실이라는 증거들을 많이 보았다. 운동을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하게 계속 하자.
셋째, 이미 습관이 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버릇을 계속 유지하자. 다행인 것은 아내도 그런 습관을 계속하여 새해에도 그 습관을 지키기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엔 건강한 마음 가짐을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오래 전부터 시작한 내가 모르는 나를 찾아가 보는 노력을 계속하자. 어려운 조건속에서 생존하느라 생긴 버릇들, 그런 버릇들에 때문에 굳어진 시각의 틀, 그 틀 밖의 세상을 볼 수 없는 부분을 찾아보자. 나자신도 나이와 더불어 변하고, 내가 사는 세상도 시간마다 변하는 환경 속에서 내가 적응하기 위해 내가 변해야 할 부분도 살펴보자.
첫째, 과거의 상처들과 나의 죄의 흔적을 찾아가, 남에게 노출될까 봐 내 속에 숨겨둔 비열하고 추한 비밀들과 죄악들을 찾아서 사실과 진실 앞에 검증하는 작업을 계속하자. 한동안 과거의 나의 죄와 약함을 찾아갔다. 험하고 깨진 생활 조건 속에서 살아 남으려고 최선을 다 하며 죄를 짓고 우물 안 개구리로 살던 모습이 보였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생존하려고 버둥거린 약한 한 생명체, 그게 바로 나였다. 어느 누구라도 같은 조건들 속에서라면 같은 반응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내가 나를 용서하게 된 부분도 있다. 나를 용서하니,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더 나쁜 조건들 속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죄와 굳어진 나쁜 버릇들도 이해하고 용서하니 불쌍하게 보이기도 한다. 가짜 내가 아닌 진실한 나를 받아들이는 작업을 계속해보자. 같은 맥락에서 내 이웃의 나쁜 버릇과 못 마땅한 행동들에 대한 이해를 넓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과업을 늘려가자.
사람들 의식의 향상과정에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수용단계(Acceptance)를 거처야 사람들은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것을 이해하며, 같은 권리를 가졌다고 인정하고, 차별하지 않게 된다고 한 데이비드 호킨스의 말의 의미를 실생활 속에서 경험으로 더 알아보자. 수용의 단계는 사랑의 단계로 이어진다.
둘째, 일기를 계속 쓰며 지난 하루의 일들을 돌아보고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기준으로 반성하자. 감사한 일들을 찾아보고, 잘못된 일 속에서도 감사한 측면을 찾아보도록 노력하여,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나의 창틀을 감사의 창틀로 바꾸어 나가자.